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천재 가드' 김승현(33)이 코트를 떠난 지 641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김승현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전자랜드전서 1쿼터를 3분 2초 남겨두고 이시준과 교체 투입됐다.
김승현이 코트에 발을 디디자 많은 팬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환호 속에 등장한 그는 막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코트위에서 다소 어색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전자랜드 임효성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고, 특유의 빠른 발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승현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띄우고도 삼성은 2부 41초가량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 그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예전 오리온스에서 손발을 맞췄던 이승준과의 호흡이 빛났다. 외곽에서 김승현이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내곽의 이승준에게 패스해 득점으로 이어지는 플레이는 보는 이들을 흥분케 했다.
김승현은 이날 경기에서 18분 53초 동안 득점 없이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비록 수치는 그의 전성기 때와 비교 했을 때 한없이 초라했지만 김승현 투입이 삼성의 공격력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다.
김승현의 투입에도 이날 삼성은 전자랜드를 맞아 72-88로 패해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승현은 복귀전을 치룬 소감에 대해 "일단 팀이 져서 안타깝다. 몸이 안 만들어져 있어서 그런지 갈수록 스피드가 떨어졌던 것 같다. 힘든 것은 많이 못 느꼈는데 스피드를 빨리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승준 선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코트위에서 팬들의 환호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활약을 지켜본 상대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그런지 스피드는 확실히 줄었지만, 농구에 대한 센스는 여전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 김상준 감독도 "팀은 연패에 빠졌지만, (김)승현이의 플레이를 보고 희망을 봤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승현은 "팀 성적이 많이 안 좋다. 빠른 시일 내에 몸을 만들어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삼성 김승현. 사진 = KBL]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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