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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한석규(47)와 윤제문(41)의 연기 맞대결이 갈수록 호평을 얻고 있다.
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 신경수) 19회에서는 세종(한석규 분)의 한글반포를 저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밀본 본원 정기준(윤제문)의 행동이 방송됐다.
이날 세종과 정기준이 마주앉아 담판을 벌이는 장면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견인했다. 정기준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반포하려는 세종에게 "넌 백성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 넌 백성이 귀찮은 것이다"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이후 정기준은 "글자의 씨앗을 찾아 없애고 글자를 아는 모든 자를 죽일 것이다. 세종이 세상 모든 것 위에 글자를 놓았다면 모든 것 위에 이 글자를 막을 것을 천명으로 삼겠다"고 말하며 세종의 아들 광평대군(서준영 분)을 살해했다.
이날 한석규는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신의 대의 때문에 죽은 아들의 시체를 본 세종은 이성을 잃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은 혼이 빠져나간 듯 분노하고 미친 듯이 웃기도 하는 등 아들을 잃은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한석규의 연기에 "소름끼쳤다" "한석규의 사극 캐스팅은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현명한 결정"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윤제문 역시 정기준을 연기하며 '뿌리깊은 나무'의 조연 아닌 조연이 됐다. 방송 초반 윤제문이 세종 역의 한석규, 강채윤 역의 장혁, 소이 역 신세경 보다 주목받을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백정 가리온에서 밀본의 수장 정기준까지 윤제문은 극의 반전을 도맡아 열연하고 세종과 맞서며 호평을 받았다. 세종과 정기준의 갈등이 심화되며 시청자들의 칭찬은 계속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한석규는 과거 흥행보증수표로 불렸다. 영화 '접속' '쉬리' 등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윤제문은 연극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으로 '우아한 세계' '비열한 거리' '그림자살인' 등에서 조연 주연으로 명연을 펼쳐 연기파로 눈도장을 찍었다.
굴곡진 연기인생을 살아 온 한석규, 윤제문이 '뿌리깊은 나무'에서 쌓였던 연기내공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대결이 심화될 수록 극에 빠져들고 있다.
[윤제문(위쪽), 한석규. 사진 = SBS 방송화면]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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