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일찍이 찰스 로드의 교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의외의 선전으로 나오는 소리들 때문에 부산 KT 소닉붐 전창진 감독의 머리가 아프다.
로드는 지난 6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0득점 17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창진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득점력이 좋은 로드를 굳이 교체해야하느냐는 의견이 또 나올까봐서다.
전 감독은 "하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아무리 50점을 넣어도 무슨 소용이냐. 1,2위 팀과 경기했을 때 못하면 다 소용없다. 로드의 플레이는 상위권 팀에서는 안 통한다. 그래서 고민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로드의 한결 달라진 모습에는 인정했다. 전 감독은 "로드가 어느 때보다 정신차리고 한다. 초반 보다는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드가 전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플레이를 종종 하기 때문에 답답함만 더한다.
전 감독의 말에 따르면 KT는 높이가 낮은 팀이기 때문에 로드가 골밑에서 움직여줘야 한다. 중-장거리 슛은 국내 선수들의 몫이다. 하지만 종종 로드가 몸소 미들슛을 던져서 전체적인 전술을 망가지게 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로드의 슛이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실패했다면 역습을 허용했을 수도 있었다. 로드 본인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를 하게 되면 감독에게 '미안하다'라고 사과를 한다.
전 감독은 "만약 로드가 상위권 싸움에서 지금과 같이 활약하면 바꾸면 안 된다. 로드는 우리가 그냥 3,4위에 만족한다면 좋은 선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순위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2위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신중하게 선수를 찾는 것이다. 다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부산 KT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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