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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감자골', 영구제명의 진실은? "미꾸라지가 흙탕물 만든다더라"

시간2011-12-08 16:23:14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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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감자골' 4인방 김국진, 박수홍, 김용만, 김수용이 과거 한국연예협회 영구제명 사태의 진실을 털어놓았다.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선 지난 1990년대 초반 '감자골' 4인방이 방송사, 선배 개그맨 등과 마찰을 빚으며 영구제명된 사연을 꺼냈다.

김국진은 "당시 PD와 연기자들이 많이 모여있었는데, 제가 문을 열고 '4인방 방송 그만둬!'라고 했다. 보통 PD 앞에서 말도 못하고 선배들 눈치보는데, 박수홍이 '형 알겠습니다.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때 내 마음이 뭉클했다. 거기서 얘기하면 박수홍이 방송을 잘릴 수도 있는데, 그만두겠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김용만이 자기는 좀 더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용만은 이에 대해 "거래는 해야 했다. 다 같이 할 수 있게…"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사실 우리가 그만둔 이유는 너무 방송에서 혹사를 시켰다. 김용만이 일주일에 11개 프로그램을 했다. 결국 허리 디스크로 병원에 누워있었다.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김국진도 "김용만이 '내가 지금 몸이 너무 아파요'라고 하길래 '그래. 관두자. 큰 미래를 위해 미국을 가겠니?'라고 물었다. 김용만은 '응. 형이 가자면 가야죠'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4인방이 방송을 관둔다고 했는데 김용만이 내게 '형 왜 그랬어? 왜 방송 관둔다고 했어?라고 하더라"라며 황당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용만은 "일이 그렇게 커질 줄 몰랐다. 저도 11개 프로그램이었지만 김국진도 8개, 박수홍은 7개, 김수용은 6개 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KBS 전체에서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그만 두면 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었다. KBS 국장이 와서 '용만아 너희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지만 다 들어줄게'라고 했다. 다 들어준다는데 왜 안하냐? 다 들어주면 해야지"라고 해명해 웃음을 줬다.

가장 억울했던 건 김수용이었다. 김수용은 "그 때가 이름을 막 알리기 시작할 때였다. 막 발돋움 하려는 찰나였다. 속으로 '난 더해야 하는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수용도 "같이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고, 흔쾌히 동의했다. 의리였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당시 지상파 방송 3사뿐 아니라 한국 연예협회에서도 영구 제명됐다던 이들은 "갑자기 그만 둔다고 하니 무책임하다며 우리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선배들이 같이 안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용만은 "마지막 인사를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하려고 여의도 MBC를 갔는데, 방송 3사 개그맨 선배들과 기자들이 다 와 있었다. 난리가 났다"며 "결국 KBS에 가서 선배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이해와 설득을 한 다음에 고별 방송은 하라고 해서 마지막 방송을 하고 떠났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지금도 고마운 게, 가장 감사했던 선배가 임하룡 선배였다. 당시 모두 우리를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미꾸라지들이 맑은 물을 흙탕물로 만든다고 했다. 그 때 임하룡 선배가 '얘네들이 어린아이도 아니고 군대 갔다온 성인이고 이유가 있어서 항변한 건데 왜 동료들이 같은 목소리 내주지는 못할 망정 싹도 안 자란 애들을 영구제명 시키냐'고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수홍, 김용만, 김수용(왼쪽부터). 사진 = MBC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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