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2011년 한해도 수 많은 영화가 개봉되면서 수 많은 이들을 웃고 울렸다.
올해 최고 흥행작은 779만명을 동원한 ‘트랜스포머3’로 갈무리 돼 가는 가운데, 만만치 않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상위권 10편 중 5편이 한국 영화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올 한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작품 중, 가장 많이 영화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명대사는 무엇이 있을까? 총 5가지를 꼽아 봤다.
1. “박스 치워” - 7광구 중
그야말로 흙 속의 진주라 할 수 있는 명대사다. 수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안고 개봉한 ‘7광구’는 시나리오의 부재를 이유로 그저 그런 성적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이 ‘7광구’에서도 관객들이 대폭소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박철민이 만들어 낸 명대사 “박스 치워”다.
이 대사는 영화 중반부 괴물에게 쫓기던 박철민이 안성기와 마주치게 되고, 괴물에게 안성기는 장총을 겨눈다. 그런데 복도에 쌓아둔 나무박스가 시야를 가리자 무전기로 박철민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박스 치워"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박철민은 이를 “박수쳐”로 알아 듣고, 괴물 앞에서 느닷없이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모든 관객을 실소케 한 이 장면은 사실 충무로의 전설처럼 내려오던 실화였다. ‘7광구'의 제작사 JK필름의 한 관계자는 “한 영화 촬영장에서 모 감독님이 스태프에게 화면에 잡히니까 ‘박스 치워’라고 명령했는데 이 지시를 ‘박수쳐’로 들은 스태프가 혼자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2. “얌마 도완득” – 완득이 중
가을 극장가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두며 5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만 ‘완득이’의 최고 명대사다. 입에 달고 다니는 김윤석의 톤이 다른 이 ‘얌마 도완득’은 제자 유아인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김윤석이 영화 중 수도 없이 내뱉는 이 대사는 상황마다 다르게 관객에게 와닿고 있다. 수업 시간 중의 ‘얌마 도완득’은 선생의 제자에 대한 사랑을, 김윤석에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뛰쳐나가 버리는 유아인을 향해 외치는 ‘얌마 도완득’은 슬픔이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도 없이 최악의 극장가 비수기에 나홀로 흥행 열풍을 불러모은 ‘완득이’는 이 뿐만 아니라 핫산의 “교회에서요”, 유아인의 “똥주 좀 죽여주세요” 등의 명대사를 배출하면서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연기본좌 김명민의 연기변신이 화제가 된 작품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는 수 많은 명대사가 있지만 단연 ‘찌찌뽕이오’가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해당 대사는 조선시대 명탐정으로 분한 김명민이 사또와 대사를 주고 받던 중 같은 말이 나오자 그를 바라보며 진지한 눈으로 ‘찌찌뽕이오’를 외친다.
연기력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지만, 주로 진지한 역할을 도맡아 오던 그인데다 사극이라는 장르상 ‘찌찌뽕’이라는 대사는 보는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이 대사 뿐만 아니라 김명민은 ‘빠른 임오년생이오’와 ‘완전 예쁘십니…’ 등의 대사를 던지면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4. “폭탄재중씨요” – 퀵 중
올 여름 개봉한 ‘퀵’의 최고 명대사 중 하나다. 액션에 개그코드를 삽입하면서 305만 관객을 동원한 ‘퀵’은 수 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그 중 ‘폭탄재중씨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로부터 폭탄 배달을 하게 된 이민기가 조직 폭력배로 추정되는 인물들에게 폭탄이 든 소포를 전달하면서 나오게 되는 대사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에게서 왔는데?”라는 질문에 딱히 할말이 없던 이민기는 “폭탄재중씨요”라고 답한다. 폭탄이 들어있다는 의미의 말이지만 마치 동방신기 멤버 영웅재중과도 매치가 되는 이민기의 대사는 관객의 웃음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다.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장애우 성폭행 사건을 다룬 화제작 ‘도가니’는 해당 학교의 폐교를 불러 일으킬 만큼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다.
주인공 공유와 정유미의 무거운 연기에 아역의 호연, 청룡 영화상 음악상 2연패를 거둔 모그의 무거운 음악과 진지한 대사는 소설이 아닌 영화로 느낄 수 있는 ‘도가니’의 또 다른 감동 요소였다.
특히 정유미가 공유에게 내 뱉는 이 대사는 ‘도가니’가 단순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폭로하기 위한 다큐 영화가 아닌 이 세상 모든 부조리에 대한 이 영화의 냉소적인 시각을 대변한다.
‘도가니’의 주된 스토리는 무진시의 자애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지만, 사학재단의 족벌체제와 판사 출신 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 기독교의 제 식구 감싸기, 그리고 시청과 교육청의 직무유기를 광범위 하게 다룬다.
주인공 공유는 정의감에 의해 폭로를 시작하지만, 권력과 돈의 힘에는 그 모든 것이 무의미 하기만 하다.
[사진 = 위로부터 7광구 – 조선명탐정 – 도가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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