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김성근 감독(69)은 태연한 척 했지만 매우 불편했다. SK시절 코치로 있던 이만수 감독(53)이 다가오자,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마지못해 악수했다. 입은 꾹 다물고, 눈은 째려보는 듯까지 했다.
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1 CJ 마구마구일구상 시상식에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이만수 SK 감독과 조우했다. 김성근 감독은 포스트 시즌전 덕아웃에서 해임통보를 받은 이래, 나중 감독대행에 정식 감독으로 오른 이만수 감독에 대해 수차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쳐 서로 불편한 사이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만수 후배이자 후임 감독이 자신의 해임 이래 전화 한번 없었다고 불쾌해 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만에 일구상 시상식에서 마주친 것.
이날 김성근 감독은 이재환 일구회장, 김인식 허구연 등 원로급 선배들과 함께 벽을 등지고 도열했고, 선동열 이만수 감독 등 후배급들은 입구부터 걸어들어오면서 선배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이만수 감독이 입구에 비치자 장내는 술렁댔고, 김성근 감독은 힐끗 이만수 감독을 보다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외면했다.
하지만 악수차례가 오자 김성근 감독은 무표정하게 눈을 마주치고 입은 굳게 다문채 이만수를 대하며 악수했다. 무표정이 아니라 째려보는 듯 했고, 입은 다문 정도가 아니라 마뜩치 않은듯 삐죽 내민듯까지 보였다.
이걸로 끝. 이날 이만수 감독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은 김 감독은 나중 "원수도 아니고 악수 하는게 뭐 어렵냐"고 말하면서도 "이만수 감독을 감독 부임되고 처음 본다. 감독 자리 맡으니 감독얼굴이 돼 있더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눈 똑바로 보고 굳게 입을 닫은채 악수하는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맨 위사진), 외면하며 악수를 푸는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둘째 사진), 이만수가 이재환 일구회장(맨 아래사진 왼쪽)과 악수하는 사이 다시 핸드폰을 만지는 김성근 감독(가운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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