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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현진 기자]
국내 가수들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나만의 우상으로 존재하던 아이돌들은 환상의 퍼포머스와 뛰어난 비주얼을 앞세워 어느 순간 세계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태국 등 아시아에 국한됐던 한류의 흐름은 점차 유럽,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K-POP 열풍을 만들어냈다. 대형기획사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열린 각종 한류 콘서트는 매번 성황리에 개최됐고, 세계인들은 유튜브 동영상과 SNS를 통해 폭발적 반응으로 식을 줄 모르는 K-POP 애정을 드러냈다. K-POP과 가수들에 대한 관심은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소녀시대, JYJ이 기록한 2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이 말해준다. 이처럼 K-POP 열풍은 올 한해 한국 문화의 상품 잠재력을 일깨우며 기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 주연의 영화 '도가니' 이는 지난 2005년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실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을 토대로 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부당하게 성폭행당한 아이들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도가니'는 단순히 영화를 넘어 재수사와 관련 법 개정 움직임 등 사회를 움직이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언론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영화가 담고 있는 실제 사건의 부당함을 바로잡으려는 '도가니 신드롬'을 몰고 왔다. '도가니' 이 후, 광주시교육청은 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짐에 따라 감사에 들어갔고, 보건복지부는 인화학교를 폐교 조치하고 그에 따른 재학생 보호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영화의 사회적 의미를 더했다.
배우 현빈은 주연작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반짝이 트레이닝복, 수많은 명대사, 거품 키스 등의 명장면을 히트시키며 종영 후에도 '현빈 열풍'을 이어갔다. 그는 영화, 광고, 음원 등으로 활발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예계 대표 스타로 발돋움한 뒤 군에 입대해 팬들을 서운케 했다. 현재 현빈은 해병대로 떠났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병훈련 이후 그의 군 생활 모습이 자주 노출돼 눈길을 끌었고, 지난 8월에는 해병대 홍보 도서 '나는 해병이다'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현빈은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등 해병대 홍보대사 마냥 대중과 자주 만났다. 대중의 관심을 빌미로 해병대 측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해 비난을 샀다. 그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 평범하고 조용한 군 생활을 원했지만, 입대 후에도 여전히 열풍의 주역다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호황을 이루고 있다. 전설 격인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는 올해 시즌3로 시청자를 찾아 감동과 음악성을 두루 갖춘 울랄라세션을 필두로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 후발 주자로 나선 MBC '위대한 탄생' 역시 멘토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얻으며 올해 시즌2로 '슈스케'와 경쟁 구도를 이뤘다. 최근 SBS는 'K팝스타'에서는 SM, YG, JYP의 세 연예 기획사가 공동으로 오디션을 벌이며 화제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됐다. SBS는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선보였지만 저조한 관심 속에 막을 내렸고, KBS 2TV는 지난 6월 밴드서바이벌 '톱 밴드'에서 대중성에 치우친 여타 오디션과 달리 신선함을 앞세워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었으나,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MBC는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KBS 2TV '도전자'는 최종 우승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며 현실감을 높였다. 최근 개국한 종합편성채널과 여러 케이블채널도 앞다퉈 오디션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송중기를 MC로 내세운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인 유'는 100만 불이라는 사상 최고 우승상금을 걸고 신한류 월드 아이돌 스타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MBN 역시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듀엣'으로 초호화 오디션프로그램을 예고했다. 또 만 18세 이하를 대상으로 뮤지컬 배우를 선발하는 SBS플러스 '뮤지컬 스타'도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지원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고, 갈수록 새로운 볼거리와 탄탄한 기획으로 진화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올 한해를 달구며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종합편성채널 4사(JTBC, MBN, TV조선, 채널A)가 일제히 개국했다. 지상파 방송처럼 보도와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할 수 있는 4사는 이날 동시 개국 축하쇼를 열고, 생중계를 내보내며 자축 쇼를 펼쳤다. 보수 성향의 국내 일간신문들이 대주주로 참여해 출발 전부터 특혜 논란과 함께 종편의 부정적 기능에 대한 적지 않은 우려 속에서 방송을 시작한 종편은 첫날부터 화면이 정지되는 등 방송사고로 미흡함을 드러냈다. 콘텐츠의 양과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단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대로 시청률로 이어지며 대부분 0.3~0.5% 정도의 수치를 기록하는 우울한 성적을 냈다. 채널의 다양성과 함께 시청자의 볼 권리를 증진한다는 포부로 성대한 시작을 알린 종편채널이지만, 특색 없는 프로그램과 잦은 재방송, 편향적인 보도 관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만큼 종편채널만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선 심도 있는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소녀시대, 카라, '도가니' 포스터, 현빈, '위탄'멘토, 울랄라세션, 종편 로고(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도가니' 포스터 캡처, 종편 로고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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