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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드라마는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중 매력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싸인', '천일의 약속'과 SBS 사극의 새 지평을 연 '무사 백동수', '뿌리깊은 나무'가 대표로 꼽힌다. 이들의 선전으로 유난히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올해 SBS 드라마는 웃을 수 있었다.
특히 SBS 드라마는 연말 '천일의 약속', '뿌리깊은 나무'로 월, 화, 수, 목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연기대상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상황을 볼 때 2012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6년만에 돌아온 연기고수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
한석규는 유력한 대상후보다. 세종대왕 역으로 1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석규는 그간 갈고닦은 연기내공으로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한석규는 한글을 창제하며 동반되는 고통과 인간적 고뇌를 훌륭히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한석규의 연기를 보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시청률 20%(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넘나들며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창제와 반포라는 심오한 역사적 배경과 한석규, 장혁, 신세경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려져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윤제문, 안석환 등 조연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큰 화제로 떠오르며 대상 뿐만 아니라 다수의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프하이머 환자 연기한 수애
같은 주에 방송되고 있는 또 다른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도 무시할 수 없는 대상 후보를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 서연을 연기 중인 수애다. 수애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한 여인의 내면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고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과 행복을 동시에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웃고 있는 수애와 울고 있는 수애 모두에게서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고 이러한 몰입감을 유지하는데는 수애의 연기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수애를 보며 서연과 구분할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수애의 상대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래원 역시 대상 후보에서 배제하기에는 이르다. 김래원은 수애만큼 자신의 연기력을 폭발시키진 않았지만 수애 옆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연기하며 절제된 감정을 보여줬다. 김래원은 "서연아'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했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지나치게 절제된 연기방식에 "답답하다"는 혹평도 이어졌지만 현실적이라는 호평도 공존했다.
지난 여름 SBS '무사 백동수'의 성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창욱을 주인공으로 참신한 출발을 했던 '무사 백동수'는 전광렬, 최민수의 연기 맞대결로 동시간 대 MBC 사극 '계백'을 보기좋게 따돌리고 '공주의 남자'와 사극의 양대산맥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무사 백동수'의 인기비결로 전광렬, 최민수를 꼽았다.
물론 그동안 연기대상은 주연이 타왔던 사실을 볼 때 전광렬과 최민수의 대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SBS 사극의 부진을 털어주고 대다수 시청자들이 인정할 만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명성 재입증, '싸인' 박신양
2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신양도 유력한 대상후보다. 법의학자의 이야기를 다루며 매회 큰 사랑을 받았던 '싸인'을 통해 박신양은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특히 박신양은 지난 2004년과 2007년에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김정은, 김희애와 공동수상했던 박신양이기에 단독수상이 더욱 기대된다.
'싸인'의 최고 시청률이 '뿌리깊은 나무', '천일의 약속'을 넘어선 점도 박신양을 대상 수상자에서 배제할 수 없는 증거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한해 SBS 드라마는 그야말로 풍년이다. 작년 '자이언트', '시크릿가든' 등의 인기명목을 이어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며 드라마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SBS의 연기대상은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석규-수애(위쪽), 박신양-최민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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