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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다혜부터 문지애 이지애까지'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방송사 여자 아나운서들의 의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너무 선정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하지만 냉철히 따져보면 억지스런 논란 조장이다. 다른 배우나 가수에 비하면 절대 과하지 않은 패션들이 입방아에 오른다. ‘방송의 꽃’ 아나운서의 쏟아지는 비판, 왜 그럴까?
짧으면, 깊게 파이면 당연히 ‘논란’…착시 현상을 일으켜도 ‘논란’
최근 차다혜 KBS 아나운서는 갑작스레 화제가 됐다. 토요일 오전 10시에 방송하는 ‘영화가 좋다’에만 출연하고 있는데 화제가 된 것이다. 이유는 와인색 원피스에 검은색 벨트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가슴 부위가 노출 되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야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노출 수위가 심하다”며 그의 의상을 지적했다.
억지 ‘논란’이 문제
끊이지 않는 ‘아나운서 의상 논란’은 아나운서에 대한 고정 관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아나운서들은 방송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단정한 의상과 품위, 바른 언행을 덕목으로 여겨왔다. 마치 ‘조선시대’ 여성상처럼 말이다.
그러나 최근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 '아나테이너'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하며 대중과 친숙해졌다. 그럼에도 불구, 대중들의 의식 속에는 ‘아나운서는 단정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가득해 보인다.
가끔은 노출을 일으키지 않아도 문제가 된다. 문지애 MBC 아나운서는 누드톤의 옷을 입고 11일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임에도 착시 현상을 일으킨 것에 굳이 ‘의상 논란’을 붙였다. 착시도 아니고 오히려 단정해보이기까지 한다. 억지가 아닐 수 없다.
아나운서 의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히 엇갈린다. 지적을 하는 네티즌이 있는 반면에 이들을 반박하는 네티즌들이 존재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나운서의 의상에 지나친 비판을 가하는 시청자들이 문제인 것 같다. 논란을 일부로 조장한다고 생각된다”, “시상식 드레스처럼 노출하는 것도 아닌데 이를 부풀리는 매체들의 보도 행태에도 문제가 많다”, “저런 것도 못 입으면 도대체 뭘 입나”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나운서 의상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즉 노출 수위에 대한 비판도 모두가 공감할 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관적인 지적과 비판, 억지 논란에 아나운서들은 오늘도 옷을 고르기가 힘들다. 보는 입장에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하다.
[차다혜 아나운서(맨위), 박은경 아나운서(두 번째), 원자현(세번째), 조수빈 아나운서, 문지애아나운서, 양승은 아나운서(네번째 맨위부터 오른쪽), 이지애 아나운서(맨 아래). 사진 = MBC, KBS, SBS 방송 캡처]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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