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o.1 아이돌' 아라시 가창력 논란

마이크 음량이 작았다, 음향 문제였다 VS 못 들어주겠다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아라시'가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가창력에 매우 관대한(?) 일본에서 아이돌의 가창력이 논란이 되기란 쉽지 않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무대는 가창력 문제가 다소 심각했던 듯하다.

논란이 된 무대는 바로 지난 12월 7일 후지TV에서 방송한 '2011 FNS 가요제'에서의 무대였다. '2011 FNS 가요제'는 매년 12월에 방송되는 후지TV의 대형 가요제로, 올해도 아라시뿐만 아니라, AKB48, 아시다 마나(아역 배우) 등 2011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가수와 탤런트들이 출연했다. 올해는 한국 가수 중 카라, 소녀시대, 동방신기, 보아가 출연했다.

아라시는 이날 '여동생(妹)'과 최근 후지TV에서 절찬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謎解きはディナーのあとで)’의 주제곡, '미궁 러브송(迷宮ラブソング)'을 불렀다. 논란이 됐던 곡은 바로 '미궁 러브송'이었다.

일본의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하카세 다로, 미야모토 에미리의 연주 속에 아라시가 노래를 부르는 무대였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과 팬들은 멋진 무대를 잔뜩 기대한 상태.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아라시의 무대를 본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무대에 대한 실망감을 잔뜩 표출했다.

지적 사항을 한 데 모아 보자면 대략 이렇다.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등장한 아라시는 노래부르는 시종일관 연주에 목소리가 묻혔다", "첫머리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음정도 중간중간에 맞지 않았으며, 목소리도 떨렸다", "차분하고 은근한 목소리로 불러야 하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음이탈이 계속됐다. 불협화음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등이다.

이번 아라시의 가창력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계속해서 성토가 잇따랐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못 들어주겠다"는 것.

인터넷에서는 "실망이다", "컨디션 난조인가", "제목대로 노래도 미궁으로 빠지는구나", "립싱크는 아니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또한, "자니스(아라시가 소속된 소속사) 가수에게 가창력을 기대했느냐"며 비꼬는 댓글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라시를 옹호하는 댓글 또한 적지 않았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불렀던 것을 감안하면 잘 불렀다", "괜찮은데 왜 그러냐", "이번 무대만 이상한 것이다. 다른 무대를 봐라. 너무 잘 부른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라는 등의 댓글이 많았다.

또한, 이번 가창력 논란의 원인으로 음향시설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비해 아라시 멤버 5명의 음량이 낮아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는 것. 이 때문에 한 팬은 아라시의 목소리의 크기만 올린 버전의 동영상을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후지TV 측에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음향 지적을 받은 후지TV는 트위터를 통해, "확실히 아라시 멤버의 목소리 음량이 작게 들렸다. 마이크 문제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아라시의 팬들과 시청자분들에게 정말 송구할 따름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올렸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아라시의 팬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현재 후지TV의 트위터는 비공개 모드가 된 상태다.

다소 진정됐지만, 현재도 아라시의 가창력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음향이 문제였든, 가창력이 문제였든, 아라시의 무대가 듣는 사람을 힘들게(?)한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과연 아라시의 무대가 그렇게 형편없었던 것일까.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아라시 논란의 무대

동영상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pt8qF3uJVF8

http://www.youtube.com/watch?v=pt8qF3uJVF8&feature=related

이동구 기자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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