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큰 실패가 없었다고요? 잘못 알려진 사실 같은데요"
최초의 독립야구팀 고양원더스의 허민 구단주는 '큰 실패 없이 지낸 것 같다'라는 말에 반론을 제기했다.
허민 구단주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고양원더스 창단식 기자회견에서 "잘 못 알려져 있는 사실 같다"라며 자신의 '7전8기' 인생에 대해 전했다.
허 구단주는 "나는 대학도 떨어져서 재수를 했었고 사업을 시작한 뒤에도 아주 힘들었다. 25살 때 게임회사를 시작했는데 첫 게임이 꽤 인기를 끌고 그 다음 게임은 18번 연속 실패했다"라고 전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허 구단주가 28세 되던 무렵에는 이미 빚이 30억이나 쌓였다. 하지만 이런 끊임없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허 구단주는 일관되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허 구단주는 "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만들었던 네오풀을 매각하고 미국으로 음악 유학을 가게 됐다. 버클리 음대 오디션에는 떨어졌지만 끊임없이 요청했다. 들어갈 수 있다고 실력이 된다고 메일을 썼고 버클리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어학연수부터 시작했다고 어필했다. 그리고 기회를 얻어서 버클리 음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일화를 예로 전했다.
이어 "그냥 돈을 좀 벌어서 무엇을 하겠다 갑자기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실패 인생의 연속이었고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허 구단주는 미국의 입학 시스템에 감명을 받았다. 열정만 있으면 작은 틈이라도 기회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허 구단주도 역시 열정을 어필하고 본인의 노력을 보여준 결과 버클리 음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도전을 장려해주고 리스크를 지워주는 미국의 시스템 자체에 느낀 바가 많았다. 허 구단주는 한국에도 이런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하던 차에 독립구단의 제의를 받았다.
허 구단주는 "KBO에서 독립구단을 하면 어떻겠냐라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야구단에서 열정 있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다. 성공한다면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실패를 거듭했기에 실패를 겪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더 주겠다는 마음으로 고양원더스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날 창단선언에서도 허 구단주의 이런 마음이 드러났다. 허 구단주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7전8기의 성공 스토리를 주고자 한다"라며 고양원더스의 창단을 선언했다. 몸소 7전8기의 스토리를 펼쳤던 만큼 고양원더스로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허 민 구단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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