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드디어 '코리안특급'의 투구를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1년 제7차 이사회를 개최해 박찬호의 국내 복귀 여부를 심의했다. 이사회의 결정으로 박찬호는 2012년 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다시 국내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많은 여정을 거쳐왔다. 공주대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17시즌 동안 476경기에서 124승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를 넘어 아시아 출신 선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박찬호는 국내 복귀를 원했다. 지난 8월 한 월간지를 통해 시즌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화 소속으로 자신의 야구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한화 구단 측은 "당연히 환영한다"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절차가 문제였다.
야구 규약에는 '1999년 1월 1일 이전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복귀시 반드시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한다'라고 되어있다. 1994년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내년에 실시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서를 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우선 지명권을 가진 한화가 박찬호를 뽑는다고 해도 2013년부터 뛸 수 있었다. 때문에 한화는 박찬호가 내년부터 바로 뛸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제 9구단 NC 다이노스의 인스트럭터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돌았지만 박찬호는 "나는 아직 선수다"라며 현역으로 야구 인생을 이어나갈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지에 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도 '박찬호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박찬호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TV 토크쇼에도 출연해 한국 복귀 의지를 피력한 박찬호는 지난달 중순 유소년야구캠프를 열어 야구 선후배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박찬호는 한국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박찬호가 해외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점, 아시안게임과 WBC게임에서 활약한 점 등이 박찬호의 특례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박찬호는 한국땅을 밟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돌아온 박찬호 덕분에 이승엽, 김태균 등 돌아온 해외파들로 다음 시즌의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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