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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약 1시간여 동안 그려진 배우 정우성의 매력은 다양했다. 단순 무식함과 쿨함, 엉뚱하면서도 여자를 흔드는 눈빛과 속삭임 등등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없다.
정우성은 JTBC 월화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 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 친구의 누명을 덮어쓰고 16년만에 출소한 양강칠을 연기한다. 이전까지 양강칠은 단순 무식함과 더불어 다혈질적인 성격만 비춰졌다.
하지만 12일 방송된 '빠담빠담'에서는 기존의 단순 무식함에 묘하게 겹쳐진 쿨함, 여자에 꼬리치는 바람둥이 같은 면모도 드러났다. 이날 정우성의 모습에서는 그가 단순한 스타가 아닌 10수년간 철저히 연기에 대한 고민을 이어온 배우라는 면모가 증명됐다.
이전까지의 단순 저돌적인 성격만 보였던 양강칠은 3회에서 묘한 쿨함을 뒤섞었다. 먼저 자신을 도와준 지나(한지민 분)의 집에 한 남성이 찾아와 자연스럽게 밥을 달라는 장면. 이때 강칠은 다짜고짜 "결혼 하셨나 봐요?"라고 물었고 지나는 "아직 안 가셨어요?"라고 대꾸했다. 이에 "갈 거예요. 평생 여기서 살까 봐요?"라고 뒤돌아서던 중 벽에 부딪히고 도망치듯 나가는 강칠의 모습에서 풋풋함과 엉뚱함, 쿨한 매력이 교묘하게 발산됐다.
강칠이 단순함과 성질 더러운 남자라는 패턴은 지나와 떨어진 장면에서는 계속됐다. 엄마(나문희 분)과 다투는 장면이나 국수에 "저승사자 같은 놈"이라고 하던 장면에서는 강칠의 한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졌고, 그가 '마초'임이 드러났다.
다음날 아침 큰형님에 "난 괜찮아요. 어차피 아픈 것도 아니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간암이라고 다 죽는 것도 아닌데요. 뭘"이라고 툭툭 터는 강칠의 모습은 그가 앞으로 밝은 웃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을 예고했다.
지나와 만난 장면은 더욱 그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우연히 지나의 차를 얻어 탄 강칠은 지나의 집에 찾아온 남자와의 관계가 '그냥 친한 선배'라는 것을 알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순수함을 보였고, 이어 냇가에서 고라니 때문에 터져버린 웃음은 강칠이 간암에 걸린 것을 알고 있는 지나에 묘한 호감을 안겨줬다.
또 엄마와 해묵은 감정을 털어내기 위해 기타를 튕기는 강칠의 장면은 정우성의 내면연기와 함께 그가 가진 섬세한 매력도 드러나는 하이라이트였다.
끝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지나에 "내가 아는 어떤 인간이 있는데 나이는 나 정도 되고 평생을 억울하게 산, 인간답게 살아본 적이라곤 한 번도 없는 그런 남자가 남들처럼 여자랑 연애라는 걸 할 수 있을까요?"라는 묻는 강칠은 풋풋함과 함께 묘한 남자의 매력이 느껴지며, 이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사랑을 나누게 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빠담빠담' 3화는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전국시청률 기준 1.61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우성(맨위). 김범(두번째 맨위 왼쪽), 나문희(두번째 가운데 오른쪽), 한지민. (두번째 맨아래 오른쪽). 사진 = JTBC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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