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한화 이글스가 김태균(29)에 이어 박찬호(38)까지 품에 안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1년 제7차 이사회'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하게 됐다.
타 구단에서 한화의 박찬호 영입에 대해 동의를 하면서 이제 눈길은 박찬호와 한화의 협상 테이블에 쏠리고 있다.
이미 12일 한화는 김태균과 옵션없이 1년 연봉 15억 원이라는 초호화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한국프로야구 30년 사상 최고 대우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에게는 큰 믿음이 있었다. 옵션이라는 것도 어차피 그 선수가 이뤄 낼 수 있을 만큼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태균이가 한화에 와서 잘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굳이 옵션이 필요하겠냐"며 "15억이라는 금액도 (김)태균이에게는 아깝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화는 박찬호에게 과연 얼마를 제시할까.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연봉8억옵션3억, 총액 11억 원)과 김태균이 10억 이상의 대우를 받았지만, 사실상 박찬호가 이들 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 받을 수 있다는 것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특히 박찬호의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완치의 상태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허리 부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덕 단장은 "아직 박찬호의 연봉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지 않았다"며 "이사회 의사결정이 끝나고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논의 할 것이다. 지금 어떠한 자세한 이야기도 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박찬호는 지난 장학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봉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민감한 사항이다"며 고심하는 듯 하더니 "먼저 구단에서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 그저 국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현재 박찬호의 객관적 실력으로 보아 전성기는 아니지만 불펜투수로써의 실력은 확실하다. ML 후반기와 오릭스 말기에 주로 구원투수로 뛰었지만, 오릭스 입단 초기에는 나름 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또한 국내 프로무대에 복귀하면서, 한번도 그의 볼을 쳐보지 못한 국내 투수를 상대로 할때 박찬호의 승산도 있다.
때문에 나이와 체력 문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실력으로서의 연봉가치는 아직 있으며 이보다 더 박찬호란 거대한 이름값을 한화 구단으로서는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 따라서 박찬호의 연봉은 전성기인 김태균에는 못 미치겠지만, 이승엽 언저리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연봉이라는 것이 선수의 가치이자 자존심이기 때문에 앞으로 박찬호도 협상 테이블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그래도 그는 1990년대 야구팬들을 증폭시키고 스포츠신문을 먹여살렸으며, 국내야구를 세계에 빛낸 '살아있는 현역 전설'이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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