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군복, 장비 고증은 훌륭했지만 곳곳 허점 보여”
300억 대작 영화 ‘마이웨이’가 베일을 벗었다. 전쟁영화인 만큼 밀리터리 마니아 들의 눈길은 전투에 나온 2차대전 당시에 집중된다. ‘마이웨이’의 고증은 어떨까.
강제규 감독의 300억 대작 전쟁 영화로 주목을 모았던 ‘마이웨이’(제작 디렉터스, 배급 SK플래닛, CJ엔터테인먼트)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첫 공개 됐다.
이날 공개된 ‘마이웨이’의 러닝타임은 장장 142분. 조선 경성에서 시작해 중국, 소련, 독일, 프랑스 노르망디를 거치는 조선인 김준식(장동건 분)과 일본인 하세가와 타츠오(오다기리 죠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기실 2차 대전을 그린 전쟁영화 및 드라마는 부지기수로 많다. '사상 최대의 작전'같은 옛 영화를 차치하고라도 최근에는 국내에 미국드라마 붐을 일으킨데 일조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비롯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너미 앳더 게이트’ 등 수 많은 전쟁 대작이 공개됐고, 관객들의 눈 또한 날카롭다.
‘마이웨이’의 고증은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다. 물론 2차 대전, 그것도 황군(구 일본군)과 소련군,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그린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 비교 대상이 없다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비교해서도 어디서 이렇게 많은 장비를 모았을까 싶을 만큼 당시 상황을 충실하게 그려냈다.
먼저 주인공 준식과 타츠오가 입는 러시아 및 독일군복, 그리고 소련군의 모신나강 소총과 독일군의 Kar 98k 소총 그리고 시종일관 등장하는 MG42 기관총 까지 할리우드에서 빌려온 것인지 전쟁 당시의 그대로다.
또, CG로 처리된 미군의 P-51 머스탱 전투기의 추락신과 B-17 플라잉포트리스 폭격기의 폭탄투하 장면은 짧지만 전쟁영화 팬들마저 환호를 지르게 할 만큼 아찔하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독일군 기관총 진지 및 벙커와 지휘부의 재현 모두 훌륭하다. 절벽에서 벌어진 당시 상황을 영화에 잘 도입해 사실감을 부여했다.
중국인 저격수 쉬라이(판빙빙 분)가 소련군의 전투기를 총으로 저격해 떨어뜨리는 신에서는 영화라지만 다소 실소가 나올 정도다.
또, 상륙정이 아닌 보급함이 노르망디 연안 가까이에 배치돼 있는 점 또한 ‘마이웨이’의 실수라 볼 수 있다. 당시 전사를 보면 연합군이 D-DAY를 6월로 잡은 이유는 수심이 가장 낮은 시기였기 때문에 연안에서 상륙정을 내렸다고 기록됐다.
하지만 거대한 보급함과 전함이 연안 가까이에 있는 점은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전쟁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지만 고증면에서는 아쉬운 옥에 티다.
[사진 = SK플래닛, CJ엔터테인먼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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