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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1세대 아이돌 H.O.T가 꿈틀대고 있다. 멤버 5명이 모여 다시 뭉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팬들의 바람이 멤버들을 움직였고, 멤버들은 여러 번 만나고 통화하면서 재결합 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섣불리 재결합설이 흘러나왔다는 데 있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화된 것 없이 바람만 앞섰다.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할 SM엔터테인먼트와의 의견조율도 미흡했다. 김칫국부터 마시게 되니 팬들만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H.O.T의 재결합이 갖는 의미는 크다. H.O.T는 지난 1996년 데뷔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았다. 아이돌이 생소했던 당시 H.O.T는 소녀 팬들의 우상이었다. ‘행복’ ‘위 아 더 퓨처’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냈다. 중국으로 날아가 한류의 길을 닦았다.
H.O.T가 탄생되지 않았다면 K-POP ‘신 한류’를 이끌고 있는 지금의 아이돌이 없었을지 모른다. 지금도 강타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 등 멤버들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까마득한 후배들과 어울리며 장수하고 있는 예도 드물다.
H.O.T 데뷔 이후 신화, 핑클, SES, g.o.d 등 많은 아이돌이 등장했다. 딱 딱 맞추는 화려한 집단 군무와 독특한 패션, 댄스 음악, 체계화된 시스템 등 K-POP의 장점이 H.O.T로부터 생겨났다.
지금도 H.O.T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지난 3월 막내 이재원의 군 제대 당시 모인 팬들만 300여 명이 넘었을 정도다. 말 그대로 아이돌의 전설을 H.O.T가 썼다.
그룹 신화가 내년 3월께 다시 뭉쳐 활동한다. H.O.T가 재결합해 신화와 함께 활동한다면 아이돌의 새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 수많은 후배들이 H.O.T와 신화를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듯 이들의 컴백은 K-POP에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다.
문희준은 “지금도 (재결합) 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멤버들은 재결합의 의지가 있지만 소속사가 다르다 보니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다시 뭉치겠다는 멤버들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소속사 간 조율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이런저런 문제들로 자신들의 의지를 애써 꺾지 않았으면 한다.
H.O.T가 별 탈 없이 재결합해 전설이 아닌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길 바란다. 생겨났다 사라지는 주기가 빨라진 국내 아이돌 시장에 H.O.T처럼 하면 이렇게 장수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
[재결합설이 돌고 있는 1세대 아이돌 H.O.T.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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