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21)이 팀 타선의 중심을 꿈꾸고 있다.
KIA 이순철 수석코치는 팀 타선의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 "선(동렬) 감독과 마무리훈련때 상의를 했다. 부상 우려가 많은 최희섭을 5번으로 내리고, 이범호를 4번, 안치홍을 3번에 기용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을 전했다.
3번 타자 기용 가능성이 언급된 안치홍은 "사실 2010년에는 3번에 배치된다는 것 자체가 많은 부담이 됐었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3번에 대해서 따로 부담감을 갖지는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치홍은 올 시즌 3번 기용 시 38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368의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115경기 출장해 나서 타율 .315 5홈런 46타점 9도루를 올려 타격 6위에 랭크됐고 수비율 .984(실책 9개)로 안정된 수비도 자랑했다.
그는 "아직 내가 나이가 어리고, 년차가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것 때문에 우려가 많은 걸 안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의 경우 3번이 대부분 경험 많은 타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내 목표는 향후 KIA의 중심타자가 되는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일찍이 시행착오를 겪는 다면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지 않겠냐"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2011시즌은 안치홍에게 뜻 깊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올해 골든글러브를 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원래 나는 최대한 방망이에 힘을 실어 타격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컨택 능력을 중요시 여기면서 타격을 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허리 부상이후 운동량을 줄이고 나서 순발력이나 유연성이 많이 떨어졌다. 앞으로 그 점을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년시즌에 타격 스타일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신경쓰고 있는 것은 스윙을 간결하게 하면서 짧은 순간에 방망이에 힘을 최대로 싣는 것이다. 그래서 장타도 늘리고 타율도 계속해서 3할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언제 어느 때든 타격 감이 오는 순간 당장 방망이를 잡고 스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안치홍은 아직은 프로 3년차지만, 이미 프로 30년차의 성숙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KIA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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