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학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역대 사극에 등장했던 2% 부족한 특수효과 장면만 모은 'CG의 현실' 게시물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연예 커뮤니티에는 '우리나라 방송 역사에 길이 남을 사극 CG 명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여러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SBS 사극 '연개소문' KBS 2TV 사극 '최강칠우' KBS 1TV 사극 '천추태후' 등의 어설픈 CG를 모아놓은 게시물이다.
'연개소문'은 100만 군사들이 돌격하는 장면과 전투를 치르는 바다 위의 배를 복사와 붙여넣기 방법으로 만들었다. 소수의 군사와 배를 촬영해놓고, 이를 복사해 화면 가득 붙여넣어 만든 것. 이 때문에 그 모습이 심하게 규칙적이라 실소를 자아낸다. 100만 대군이 모두 똑같은 포즈로 돌격하고 바다 위의 배는 줄이라도 맞춘 듯 일렬로 나란히 서있다. 배가 물결에 흔들림 조차 없다. 이 장면을 본 네티즌은 "Ctrl+C→Ctrl+V의 위엄"이라고 놀렸다. 'Ctrl+C→Ctrl+V'란 복사와 붙여넣기를 뜻하는 컴퓨터 키보드 단축키다.
뿐만 아니라 세트 공사가 늦어지자 합판에 건물 그림을 인쇄해 붙이고, 이를 배경으로 써 '합판 사극'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최강칠우'는 주연배우 에릭이 실제 말이 아닌 인형 말을 타고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의문을 제기하자 제작진은 인형 말이라고 실토했다. 이 인형 말의 대여료는 무려 1억원이다.
'천추태후'는 극중 인물이 화살에 맞는 장면을 CG로 처리했는데 CG로 작업한 화살이 연기자의 가슴 쪽에 너무 깨끗하게 적중해 누가 봐도 화살만 따로 갖다붙인 것이 뻔히 보이는 장면이다. 배우는 배우대로 이 어색한 장면을 실제 화살에 맞은 것처럼 열연해야 해 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인 'CG의 현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