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강제규 감독의 300억 전쟁대작 ‘마이웨이’의 주인공은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이다.
한중일 삼국의 배우가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우리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칸 영화제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마이웨이’ 제작 보고회 현장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들 세 배우다.
하지만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마이웨이’의 주인공은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이 아닌 장동건, 오다기리 죠, 김인권이었다.
김인권은 ‘마이웨이’의 첫 번째 조연으로 이름이 올라있지만, 5분 정도 출연해 큰 의미를 주지도 못하는 판빙빙 보다는 더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주연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마이웨이’에서 김인권이 맡은 종대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메신저로 빼 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친다.
종대는 주연 준식(장동건 분)의 친구로 준식을 돕다 황군(구 일본군)에 징집돼 전쟁의 한복판에 내몰리는 인물이다. 전쟁 속에서 인간성을 잃고 변해가는 대표적인 인물로 영화 전반의 네러티브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김인권의 연기 또한 압권이다. 준식의 동생 은수(이연희 분)와 함께 오손도손 사는게 꿈이지만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자신의 소박한 꿈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가 전쟁 속에서 변해가는 인간상과 함께 우정을 대변한다면 김인권은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변해가는 인간상을 그려냈다. ‘마이웨이’라는 제목으로만 본다면 김인권의 종대는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한중일 삼국 합작 영화로 세 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를 내세우는 마케팅을 위해 판빙빙을 주연 리스트에 넣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은 판빙빙의 활약 보다는 김인권이 던지는 메시지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인권의 진가가 담긴 ‘마이웨이’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사진 = SK플래닛/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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