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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전문채널 OCN부터 최근들어 드라마를 더욱 강화한 tvN까지, 케이블채널들이 드라마 시즌제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OCN의 경우, 지난 2010년 첫 방송된 메디컬수사드라마 '신의퀴즈'를 이미 시즌2까지 방송한 상태이며, 같은 배우들로 내년 시즌3 방송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18일 종영하는 '뱀파이어 검사' 역시도 내년 8월 방영을 목표로 시즌2 제작을 긍정 검토 중이며, 현재 방송 중인 '특수사건전담반TEN'은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습니다.
올 여름 방송돼 공전의 히트를 친 tvN로맨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역시도 주인공 배우들은 바뀌지만 내년 상반기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드라마의 시즌제는 미국에서는 공고하게 자리잡았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시스템입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드물게 시도를 한 사례들이 있지만 매번 실패를 맛봐야했습니다. MBC '결혼하고 싶은여자'(2004)의 시즌2격인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2010), 그리고 '내조의 여왕'(2009)의 시즌2격인 '역전의 여왕'(2010)은 모두 후속 드라마들이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만 남기며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지상파에서는 제대로 맥을 못춘 시즌제 드라마들이 케이블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유있는 작업환경은 '케이블 드라마의 퀄리티가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훨씬 낫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케이블드라마의 경우, 제작사이클이 여유있다보니 쪽대본이란 있을 수 없고, 후반작업에도 공을 들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 CG 등의 처리도 영화를 방불케한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또 다양한 소재에 대한 시도에도 적극적입니다. 같은 수사물이라도 희귀병 메디컬 수사극(신의 퀴즈), 뱀파이어와 결합한 수사극(뱀파이어 검사) 등 다양한 소재를 내세우고 있기에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맛을, 배우들에게는 변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배우들은 한정된 캐릭터에만 머물러있다 케이블드라마를 통해 변신을 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니, 이제는 케이블이라는 이유만으로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도 이야기가 된 것입니다.
이같은 드라마의 퀄리티는 다음 시즌에 대한 수요도 담보합니다. 실제 '신의 퀴즈'의 경우, 종영을 앞두고 시즌2 청원운동이 포털사이트에서 진행됐으며 '뱀파이어 검사'와 '로맨스가 필요해'도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시즌2 제작요청이 빗발쳤습니다.
안정적인 작업환경의 담보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상파 방송사에 시즌제를 검토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쪽대본으로 명명되는 살인적인 작업환경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진=뱀파이어검사(위)와 신의퀴즈]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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