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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이효리(32)의 위안부 피해자 옹호 발언이 대다수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가운데 몇몇 네티즌의 몰상식한 대처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효리는 13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이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 1000회째 되는 날이네요. 어디서 보고 노트에 적어놨던 시를 하나 올려봤어요. 저는 이 시가 참 마음 아프더라고요. 잊혀져 가는 할머니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밤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다시 태어나 꽃으로'란 시를 게재했다.
하지만 14일 오후 이효리는 다시 한번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도 이러니…"라며 한 네티즌이 자신에게 보낸 글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이효리에게 "너 따위가 옹호를 해줄만큼 위안부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거든? 괜히 옹호하며 인지도 쌓고 이용하지 말란 말이다"라며 "이 오빠는 너처럼 남의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아이들 가장 싫거든. 그러니 그만 나대고 책을 읽던가 기부를 하던가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기 바란다"라며 인격적 모독도 서슴지 않았다.
또 이 네티즌은 "상식적으로 그 당시 위안부는 어쩔 수 없는 시대였다. 한국이 힘이 없고 무능해서 당한 걸 왜 지금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네. 아니 그렇게 억울하면 힘을 키워서 일본을 누르던가"라며 편협한 발언을 일삼았다.
이효리의 위안부 할머니 옹호는 정치색을 떠나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위안부는 명백한 범죄이며 인권침해의 역사다. 이날 이효리가 말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요집회는 각종 언론이 대서특필했으며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일본 정부에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1000번이나 집회를 했음에도 사과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개탄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효리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해당 네티즌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비난의 이면에는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깔려 있다. 이 네티즌은 "너 따위가 옹호를 해줄만큼 위안부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거든"이라며 이효리에게 원색적 비난을 일삼았다. 연예인에 대한 삐뚤어진 특권의식에 쌓여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위안부 옹호를 할 수 있는 국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공인으로서 문화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효리의 발언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사실 연예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대중문화는 일반문화와 구별돼 인식돼 왔으며 예술가와 연예인은 다른 부류로 인식돼 왔다. 그러한 사회적 통념은 대중가요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시점에도 계속되고 있다.
"딴따라 주제에." 통상 연예인이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지려는 동향이 파악되면 이런 비난이 뒤따라왔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나날이 바뀌고 있는 전세계인의 인식만큼 자국민의 인식 변화 역시 시급하다.
[이효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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