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일본 톱스타 오다기리 죠가 ‘마이웨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혔다.
오다기리 죠는 오는 22일 개봉되는 강제규 감독의 300억 대작 영화 ‘마이웨이’에서 주인공 하세가와 타츠오 역을 맡아 김준식(장동건 분)과 함께 국가를 넘나드는 우정을 연기한다.
타츠오는 할아버지는 구 일본군 장군이고 아버지는 의사인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어린 시절 한국으로 넘어와서 준식을 만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마라톤을 통해 라이벌로 성장하던 중,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황에 휩쓸리면서 모든게 달라진다.
오다기리 죠는 ‘마이웨이 홍보차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혹평을 하면서도 작품 자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하는 오다기리 죠와 가진 인터뷰 전문.
▲하세가와 역할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이다. 음… 완성본은 어제 처음 봤는데 연기를 보고 후회할 정도였다. 장동건, 김인권, 김희원의 한국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나?
노르망디 장면으로 바뀌면서 칙칙했던 분위기가 전환되는데, 동건과 재회하면서 어울려야 하는데, 나 자신이 상큼하지 못해서 그런지 어울리지 않았다. 전반부는 모습이 좋지 않은 일본군인데 그런 것들은 오히려 분위기에 맞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가 밝아지면서 보통 사람에 가까운 역을 해야 하는데, 사람 자체가 그런데 맞지 않아서 그런 것들이 의문점이다.
▲작품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 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런 큰 영화를 안 좋아해서 지금껏 전쟁 영화를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비교할 기준이 없기에 평가를 못하겠다. 처음 배우들과 같이 검토를 했는데, 4시간이 걸렸다. 분량에 맞추기 위해 절반을 잘라야 했는데, 많이 삭제가 됐다. 전투신이 특히 중요했기에 연기 부분이 분량이 적어진게 아쉽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전쟁영화고 전쟁터에 가면 전투를 하는게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굳이 따지자면 전체적으로는 만족한다.
▲취향이 아닌데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일단 (제작지가) 한국이라는게 마음에 들었다. 이게 일본 영화였으면 안 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장기간 체류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 나이로 봐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만 놓고 본다면 한국 관객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역할을 선택할 때와 같은데, 팬들이 봤을 때 ‘저런 역할을 하다니?’라는 생각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촬영에 대해 힘든 점은 없었나?
체력적으로도 다 같이 고생한 부분이다. 마라톤 선수 역할로 나와서 연습을 했는데 체력을 보강하는데 크게 도움을 줬었다. 부상을 당했거나 그런 기억은 없었다.
▲촬영 중 에피소드는?
시베리아 신을 찍을 때 촬영지가 국유지였다. 감독님이 나무를 자르라고 지시해서 당시 ‘일본이면 안될건데’ 생각을 했는데, 그걸 잘랐다. 이해가 안 됐다. 국가가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까 한국이라는 나라는 영화에 대해서 관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작과 달리 내지르는 인물이다.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나?
준석의 장동건과 달리 타츠오는 발산하는 연기를 해야 했다. 서로간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메종 드 히미코’의 연기가 편한 부분은 있었다.
▲장동건과의 호칭은?
나는 ‘동건씨’라고 불렀고, 장동건은 나에게 ‘오다기리상’이라고 불렀다.
▲장동건의 일본어 발음은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어로 연기하는 부분은 한국 배우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반대입장으로 한국말로 연기를 하라 그러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연기 자체가 어색하지 않았다. 당시 설정은 강요에 의해 일본어를 배우는 설정이기에 어색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인데, 배우들 본인이 완벽한 일본어를 하고 싶다고 노력을 했다. 장동건의 경우 ‘이 정도 레벨이면 일본인이 들어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이나 고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다. 한국배우들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어제도 술 마시러 갔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 동건씨가 일본에서 TV에도 나오고 광고에도 같이 나오는데,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괜찮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장동건을 보고 있으면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동건을 보고 있으면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람 같고 나는 더럽고, 나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그림의 떡’ 같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대화는 어떻게 했나?
둘만 있을 때는 영어나 일본어를 썼다. 대부분 통역이 있었다.
▲음식이나 영화 외적인 부분의 생활은 어땠나?
나는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전혀 향수병이 없었는데, 한국이라 가능할 것이다. 전에 브라질과 중국에 장기간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전혀 없었다.
▲일본에서 개봉 했을 때 걱정되는 부분은?
그런가요? 한국에서 전쟁 영화를 찍을 때 한국군을 나쁘게 하지 않듯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영화에서는 나쁜 일본인으로 나오는데, 그걸 일본인들이 어떻게 볼지는 나 자신도 흥미롭다. 그런데 사실 큰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 일본에서도 그런 타입의 일본 병사가 있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역할을 오다기리 죠가 했나?’는 질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인의 ‘황군’(구 일본군)에 대한 생각은 우리 의식과 분명 다르다
(고민을 하다) 한일간의 미묘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것은 사실. 나쁜 반응도 좋은 반응도 다 있다고 본다. 만들어 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고. 그 반응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강제규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 자신은 그렇다. 반대로 말하자면 모든 사람이 ‘이 영화 진짜 좋다’ 한 의견만 나오는 영화는 좋지 않다.
▲미래에 배우로 이루고 싶은 꿈은?
일단 ‘유레르’ 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게 큰 작품은 아니었다. 인간 묘사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을 했던 영화고 일본에서도 단관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됐다. 당시에 돈이 없어서 스태프들이 갖은 아이디어를 내서 촬영하고 연기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걸고 그런 영화였다. 그런 스태프들과 현장을 만드는 것이 내가 처음 영화를 시작했을 때도 꿈꿔왔던 것. 40대 50대가 되더라도 영화에 대한 그런 이상을 가지고 있고, 그 때도 그런 작은 영화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그 나이까지 연기자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한마디로 내가 나를 좋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한일 영화 교류에 대해서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과 중국 영화계를 보면 외부에 대해서 항상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런 식으로 아시아 내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미국이나 유럽에 뒤지지 않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해. 하지만 일본 영화계는 돈도 없고 관객수도 줄고 해서 힘을 받고 있지 못하다.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제의도 했는데, 일본 영화계 쪽에서는 선도할 수 있는 힘은 없는 것 같다. 만약 이런 방식(합작 영화)으로 질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관심 갖고 있는 한국 배우나 감독이 있나?
김기덕 감독과 같이 하고 싶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작품 자체를 워낙 좋아했고 작업을 해보면서 방식이나 얘기가 잘 통한다.
▲패션 철학이 있나?
그런 인식을 하기 시작한게 중학생 시절부터다. 그 때부터 머리와 복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나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한눈에 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게 머리와 복장이기에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20세 정도에 아프로 헤어를 하고 사무실을 갔는데, 그 머리로는 아무데도 일할 곳이 없다고 해서 결국 그날 사무실을 그만뒀다. 그건 개인의 개성을 죽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개성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신비로운 배우라는 느낌이 강한데, 실제는 어떤 사람인가?
애기를 놨는데,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접촉해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나마 웃어주고 하는데 최근의 일이다. 부인은 육아 때문에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이다. 생활패턴이 아기 중심인데 나는 밤에 활동을 해서 못 챙겨 주고 있다. 도움은 주고자 하지만 힘든게 사실이다. 대신 전화를 자주 한다. 좋은 남편이고 아빠가 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무리인 것 같다.
[사진 = SK플래닛 주식회사,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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