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 천 회 맞이해 日서 행사 열려, 우익 방해도
한국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집회가 14일로 1,000회를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서 일본에서는 일본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도쿄 외무성을 인간 사슬로 둘러싸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일본 시민단체 연합인 '전시성폭력문제협의회'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2010'의 주최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과거사 관련 시민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외무성을 지나던 일반 일본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일동포 위안부 피해자인 송신도(90) 할머니도 참석했다.
사전에 '전시성폭력문제협의회' 측이 계산한 바에 의하면, 커다란 외무성 건물 부지를 둘러싸기 위한 필요 인원은 600여 명.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1,3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손에 손을 잡은 인간사슬은 정각 12시에 이뤄졌다.
1300여명의 시민들은 인간 사슬을 만든 뒤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인간 사슬로 외무성을 포위한 채 외무성을 향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진중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한편, 일본 우익단체인 '재일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모임' 회원 백수십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확성기로 고함을 지르며 이번 행사를 방해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난폭하고 폭력적인 태도로 이날 퍼포먼스를 방해 해, 한 때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으로까지 몰고갔다. 때문에 일본당국은 대규모의 경찰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본 경찰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우익단체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들을 철저하게 분리, 삼엄한 경비를 펼치기도 했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위안부는 날조"라며 "반일분자들은 저리 가라"고 외쳤고, "너희 조센징 아니냐", "고국으로 꺼져라", "너희들은 일본인이 아니다", "몰살시켜야 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이 막아서자 "여기로 와서 한판 붙자. 왜 그러냐 무섭냐"며 도발적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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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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