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석인 가운데 차기 대표팀 감독이 주목받고 있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신임 기술위원 7명은 13일 파주NFC에서 첫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를 마친 후 차기 대표팀 감독 기준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감독 ▲외국인 감독을 대상으로 좀 더 검토하고 선정 ▲단기간에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위원회가 밝힌 대표팀 감독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 감독들은 숫자가 많지 않다. 특히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미디어 브리핑 마지막에 "한국 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고 한국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감독을 선임하려고 한다"고 강조하며 외국인 감독 영입 가능성을 높였다.
기술위원회의 기준에 따르면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는 히딩크 감독, 고트비 시미즈S펄스 코치,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등이 기준을 만족할 수 있는 후보들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서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고 최근 터키의 유로 2012 본선행이 좌절되면서 무적 상황에 있다.
FC서울을 3년간 이끌었던 귀네슈 감독은 한국축구를 잘알고 있는 감독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서울을 지휘하면서 기성용 이청용 등을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시켜 놓을 만큼 유망주 발굴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서 터키를 3위로 이끄는 등 경험도 풍부하다.
굳이 한국을 거쳐가지 않은 감독들까지 후보군에 포함시키더라도 한국대표팀을 지휘할 감독이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기술위원회는 경험이 풍부한 감독들 중에서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중요시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명장들은 한국대표팀의 현상황을 고려할 때 위험을 안고 한국행을 택할지 의문이다.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서 3승1무1패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올라있지만 내년 2월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최종전서 패할 경우에 월드컵 최종예선행도 실패할 수 있다. 조광래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대표팀 내외의 분위기도 어수선한 상황에서 외국의 명장들이 위기에 몰려있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 나갈 모험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유럽 및 해외에서 명성과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들은 월드컵 기간까지 각국 대표팀으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최종예선행도 확정하지 못한 한국을 쉽게 택할지는 의문이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최근 언급된 몇몇 K리그 감독의 소속팀과 대표팀 감독 겸임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고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의 기준에 충족하는 외국인 감독에 접촉하더라도 계약까지 성사되지 못한다면 결국 국내감독 선임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보관 기술위원장]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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