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201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17)의 내년 시즌 목표가 분명해 졌다.
바로 한화의 구멍으로 손꼽히는 3루를 사수하는 일이다. 지난해 송광민(28)의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한화의 3루는 약해졌다. 송광민를 대신해 3루를 맡기려고 했던 정원석(34)마저도 어깨가 약해 마땅한 3루수를 구하지 못하자 한화는 이여상에게 3루를 맡겼다. 이여상은 3루수로 120경기 출장해 실책 9개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하지만 공격면에서 .222의 타율을 기록하며 다소 미흡했다. 이에 한화 3루수의 또 다른 대안책으로 떠오른 선수가 바로 하주석이다.
하주석은 신일고 졸업 예정으로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떨쳤다. 그는 공격뿐 아니라 큰 키와 빠른 발을 무기로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선보였다. 하주석은 "중·고등학교를 통틀어서 투수랑 포수 빼고 안 해 본 포지션이 없다. 외야도 했었다"며 "그래도 주 포지션이 유격수다보니 유격수를 할 때 가장 자신 있다. 하지만 현재 팀에서 3루수를 필요로 해서 거기에 맞춰 몸을 만들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11월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 훈련까지 소화했다. 하주석은 교육리그에서 .250의 타율을 기록하며 본인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교육리그와 마무리 훈련을 통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도 많이 느꼈고, 이제 그런 점들을 메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훈련에서는 공격보다 수비 훈련에 중점을 뒀다. 타자가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공격에서도 힘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공·수 모두 최고의 활약을 다짐하는 하주석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지금 내가 목표라고 말하는 것은 단 하나다. 1군 벤치에 앉아 있더라도 1군에 계속 머무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스프링 캠프에 가서 최고의 기량을 만들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상이라는 것은 내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따라오는 것이다. 그러기에 상을 크게 욕심내고 싶지 않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신인에게 프로 무대는 기회의 땅이다. 이곳에서 누군가는 웃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과감하게 도전하고, 그 도전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뜨리냐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볼때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하주석이야말로 기회의 땅에 주인공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한화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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