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팀이 연패의 늪에 허덕이는 만큼 부활에 힘쓰고 있다.
삼성 김승현이 15일 LG와의 홈경기에서 9득점으로 복귀 이후 최다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어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4쿼터를 앞둔 상황에서 23점의 점수차. 이미 패색이 짙었지만 김승현의 손에서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승현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절묘한 노룩패스로 클라크의 덩크를 유도하더니 백도어컷인에 의한 레이업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승현은 레이업과 이승준의 득점을 연결시킨 엔트리패스, 기습 3점슛으로 순식간의 분위기를 뒤집어버렸다.
변현수의 3점포와 헤인즈의 속공 덩크로 경기는 LG의 낙승으로 끝났지만 만일 이승준에게 연결한 앨리웁패스가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흐름은 삼성 쪽으로 강하게 요동칠 수 있었다. 김승현의 리드 하에 3쿼터까지 송창무를 상대로 고전하던 클라크도, 외곽에서만 겉돌던 이승준도 적극성을 되찾았다.
물론 현재 김승현의 몸상태는 2년 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있다. 체력과 근력 모두 30분 이상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상대 공격수를 따라잡는 것도, 스크린을 피해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상대팀은 김승현의 체력을 급속도로 소모시키기 위해 시종일관 강한 프레스를 가한다.
그럼에도 김승현의 경기력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김승현이 득점본능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이전까지 상대팀은 김승현의 패스만 생각하면 됐다. 돌파나 점프슛은 버려두고 빈공간만 메우면 김승현으로 인한 파생효과를 차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LG전 4쿼터에서 김승현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반복, 5번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그야말로 김승현의 손에서 삼성의 모든 공격이 이뤄졌다.
경기 후 삼성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의 출장시간을 좀 더 늘려도 괜찮을 것 같다. 외곽에서 겉돌던 이승준도 김승현이 코트에 있으면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파고든다. 시합이 끝날 때마다 김승현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앞으로 꾸준히 출장시간을 늘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LG전 패배로 삼성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14연패는 KBL 역대 최다 연패 2위다. 김승현이 무언가를 해줘야하지만 김승현의 몸상태는 100%와는 거리가 멀다.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을 지도했던 LG 김진 감독은 “최전성기와 비교하면 지금 김승현은 50%정도다”고 했다. 김승현 역시 자신의 몸상태를 잘 인지하고 개인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연패 늪에 빠진 팀을 건져내기 위해 부활을 향한 가속 페달을 밟는 중이다.
[삼성 김승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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