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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보통내기가 아니다'라는 말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신인 박민우(23)에게 케이블 오락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는 데뷔작이다. 그 이전 뮤직비디오 2편에 보조출연한 것과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의 요리사로 얼굴을 잠깐 내비친 것을 제외하면 '꽃미남 라면가게'는 생애 첫 '내 작품'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첫 작품부터 '연기 잘한다', '신인답지 않다'는 칭찬을 듣는데 성공했고, 이름 석자도 어느 정도 알렸다. 어느새 소녀팬들도 생겨 촬영장을 찾아오곤 한단다.
보통은 넘을 것 같다고 내심 짐작했는데,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깡'도 있다.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박민우가 데뷔작으로 '꽃미남 라면가게'를 거머쥔 과정도 꽤 드라마틱했다.
"처음에 연기하겠다고 하니 어머니는 '장가 못간다'고 싫어하셨고요. 아버지와는 약속한 게 있었으니 어쩔 수 없이 쓴 웃음 지으면서 (서울로) 보내주셨죠. 약속이 뭐냐고요? 대전에서는 충남대가 최고대학이거든요. 아버지가 충남대 정도만 들어가면 하고 싶은 거 하게 해 주신다 그랬어요. 고등학교 2년동안 안하던 공부 하느라. 어휴, 살도 찌고 피부도 너무 안좋아졌어요"
결과는 충남대 경제무역학과 합격. "진짜 딱 들어갔죠. '와, 나도 공부하면 되는구나' 했어요. 공부한게 아까워 한 학기는 다녀봤어요. 그런데 역시나..."
공부에 더 이상 미련이 없었던 그는 그 해 겨울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연기전공 입시준비를 했다.
"지방에는 연기트레이닝 받을 곳이 많지 않아요. 스무살 겨울이니까 4년 전이네요. 2008년 겨울 에 첫 수업을 받아봤고요. 연극영화과 들어가고 싶어 입시 학원을 다?프? 그런데 두 달 배운 게 전부에요"
그 뒤로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09학번으로 합격. 누가 볼 땐 '탄탄대로, 승승장구'이겠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도 했다.
"회사에 접근을 잘 못했어요.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오디션도 많이 못봤죠. 그러다 아는 분 소개로 오보이 프로젝트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갔어요. 하지만 막상 오디션에 도전하려니 사생활 공개도 해야 하고 무섭더라고요. 일주일 고민하다 못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대표님께서 드라마 오디션 한 번 볼 생각없냐 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게 오디션에 도전했고, 2달 있다 합격소식을 들었어요. 그리고 운 좋게 그 드라마제작사와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하게됐죠. 정말 생각도 안하고 도장 딱 찍었어요"
그는 자신의 실제 성격은 '꽃미남 라면가게'의 바울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말 늘 흥분하고 소리 지르는 '무대포' 바울과는 달리, 실제 만난 박민우는 침착하고 정적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바울처럼 무턱대고 어장관리하는 여자친구에게 순정을 바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역시도 애잔한 짝사랑의 경험은 있었더랬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살을 뺐어요. 그 전엔 키 164cm에 몸무게 77kg였으니 딱 봐도 살집이 있었죠. 그런데 중3 여름방학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어요.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15kg가 빠졌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키도 커서 180cm를 넘어섰고요. 그땐 심심치않게 선물과 편지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참, 제 사랑방식요? 어장관리 잘 하는 여자에게는 저도 어장관리해요. 또 강하게 나오면 저도 강하게 하고. 굴복하는 걸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 아직 어려서 그러나봐요. 그런데 연기하는 분들 만나보면 대부분 어장관리 다 해요. 그런 여자는 이제 여자로 안 보여요. 뭐, 누구나 다 짝은 있겠죠"
이제 막 일을 시작한터라 사랑은 그리 급할 게 없다는 그는 여유있게 "누구나 짝은 다 있겠죠"라고 말했다. 당연하겠지만 일 욕심이 더 강한가보다.
끝으로 스스로의 데뷔연기를 점수 매겨달라 하니 "30점"이라고 턱없이 짠 점수를 내놓았다. 그마저도 "제가 잘 해서도 아니고 드라마에 폐는 안끼친 것 같아서요. 10점은 (이)청아누나가, 또 10점은 (정)일우 형이, 또 다른 10점은 (이)기우 형이 도와주신거에요"라고 덧붙였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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