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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17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이하 ‘고봉실’, 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는 박은령 작가의 ‘국민 위로 드라마’라는 선언을 드러내듯 경남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 그 속에서 지내는 순진무구한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으로 시작했다.
이날 타이틀롤 고봉실(김해숙 분)은 아주바님 서준태(독고영재 분)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에 손수 꽃편지를 제작하는 따뜻한 엄마,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 서준석(최일환 분)의 캐리어를 직접 끄는 순수한 아내, 주위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의지를 받는 아줌마로 그려졌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방송말미 서준석의 사망으로 인한 파산, 이후 남편을 잃은 고봉실이 이태원에서 벌어지는 고난을 헤쳐 나가는 모습에 극적인 요소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출진은 이날 방송에서 잔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자연의 남해와, ‘서울의 할렘가’라고도 불리는 이태원의 배경을 뒤섞었다. 특히 이태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주 노동자와 성적소수자의 모습에서, ‘고봉실’은 연출진이 애초에 밝힌 대로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드라마로 전개될 것이라 느껴졌다. 또 홍석천, 최한빛 등 실제 성적 소수자들이 등장한 점도 이를 분명히 하는 부분이었다.
김해숙을 비롯해 천호진, 독고영재, 김혜옥, 김영옥 등 중견배우들과 아이돌 출신 루나(본명 박선영), 군에서 복귀한 김영준 등의 깊이 있고 신선한 연기는 연출진이 내세우는 메시지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의 풍광을 비추는 영상미와, 강한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 여기에 출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버무려진 ‘고봉실’ 첫 화는 요즘 사회가 ‘정의가 부재한 사회’라고 느낀 박은령 작가의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걸맞았다.
‘고봉실’은 남해 마을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던 고봉실(김해숙 분)이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고 파산 위기를 겪은 뒤, 서울 이태원으로 상경해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인생 역전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제공]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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