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내년 시즌 연봉은 어떻게 결정될까.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2011년은 아픔과 아쉬움으로 점철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종료 후 일어난 뇌경색 증상이 발단이 돼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매 시즌 희로애락이 교차하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웃었던 그였기에 이렇다 할 반전 드라마도 만들지 못하고 끝난 2011년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올시즌 김광현의 성적은 17경기에 출장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 통증을 숨긴 채 등판했던 포스트시즌에서도 결국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이제 눈길은 자연스레 그의 내년 시즌 연봉에 쏠린다.
▲ 김광현, 데뷔 후 연봉 '승승장구'… 2012년은?
프로는 몸 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는다. 2007년 데뷔 후 줄곧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했던 김광현이기에 연봉 또한 수직상승을 이어갔다.
2007년 2천만원에 불과했던 그의 연봉은 2008년 4천만원을 거쳐 2009년 1억 3천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2008시즌 소속팀의 우승을 이끔과 동시에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오른 덕분이다. 정규시즌 MVP도 그의 몫이었다.
2008년 종료 후에는 4500만원 인상에 그쳤다. 김현수의 타구에 손등을 맞으며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김광현은 화려하게 부활했고 2011시즌 연봉도 큰 폭으로 올랐다. 1억 7500만원에서 2억 7천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프로 5년차 최고 연봉 타이이기도 하다.
이제 문제는 2012년 연봉이다. 분명한 것은 지난 몇 년처럼 큰 폭의 상승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은 젊은 나이로 인해 실력에 비해 낮은 연봉을 받았지만 올해 받은 2억 7천만원은 결코 다른 선수들에게 떨어지지 않는 금액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올시즌 거둔 성적이다.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는 김광현이란 이름에 전혀 걸맞지 않는다. 더욱이 그동안 SK는 고과에 따른 철저한 연봉산정을 통해 합리적인 금액을 선수들에게 제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내년 시즌 김광현의 연봉은 삭감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라도 쉽사리 김광현의 연봉을 무턱대고 큰 폭으로 깎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SK 마운드, 이를 넘어 SK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실제로 SK는 김광현에게 5년차 최고연봉 타이를 안기는 등 그에게만은 자존심을 세워주는 금액을 제시했었다.
여기에 올시즌을 끝으로 정대현, 이승호 등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김광현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을 위해 아픔을 참고 던지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김광현의 내년 시즌 복귀가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공은 전혀 만지지 않았다. 공은 만지지 않고 당분간은 재활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SK가 냉혹한 잣대를 적용해 김광현에게 큰 폭으로 삭감된 연봉을 제시할 지,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운 대우를 해줄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미거리다.
▲ 김광현의 데뷔 이후 연봉 추이
2007년-2000만원 (신인 상한선)
2008년-4000만원
2009년-1억 3000만원
2010년-1억 7500만원
2011년-2억 7000만원 (류현진과 5년차 최고연봉 타이)
2012년-?
[사진=SK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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