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윤석화가 24년 만에 스크린 컴백작' 봄,눈'(가제, 감독 김태균)에서 삭발투혼을 했다. 지난 2005년 연극 '위트'에서 삭발을 했던 윤석화는 6년 만에 머리카락을 잘랐다.
19일 오전 '봄,눈' 제작사 판씨네마는 "윤석화는 암환자의 리얼한 연기를 위해 삭발을 자청했고, 극중 순수 거울 앞에서 머리를 자라는 순옥을 연기하며 실제로 머리를 잘랐다"고 전했다.
영화 '봄,눈'은 평범한 엄마 순옥이 암으로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을 담은 작품이다.
삭발신은 극중 항암제 치료를 하는 순옥이 머리를 감다 머리카락이 힘없이 뭉텅이 채 빠지자 말 한 마디 없이 조용히 머리를 자르면서 시작됐다. 매정하고 단호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가위질 사이사이 순옥은 울음을 억눌러 참으며 신음소리만 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순옥의 가슴 속에서부터 묵직한 한숨이 나오고 눈 깜짝한 사이 서러운 울음으로 변하고 말았다.
윤석화의 처연한 연기에 현장 스태프들까지 눈시울을 붉히며 촬영장 전체가 숙연해졌다는 후문이다. 또 이날 촬영 현장에는 촬영분량이 없었던 아들 역의 임지규와 큰 딸 역의 김하진이 찾아와 윤석화를 껴안으며 그녀의 연기투혼에 경외심을 표했다.
윤석화는 "보통의 다른 영화에서 분명히 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환자의 머리 모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 안타까?m다. 이 부분에서는 머리를 자르는 것이 좋지않을까 생각해 감독님께 먼저 이야기했다. 연기를 위해 머리를 자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그러나 순옥의 입장이 돼보니 한올 한올 떨어져나가는 머리카락이 그녀의 고단했던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오열하게 되더라. 삭발을 하면서 걱정되는 것은 다만 우리 아이들이 엄마 머리를 보면 놀라지 않을까 하는 것 뿐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 총 30여차의 촬영을 끝낸 영화 '봄,눈'은 지난 11일 크랭크업했다. 개봉은 2012년 상반기.
[사진 = 판씨네마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