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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박하선은 인터뷰에서 실제 성격에 대해 "중간이 없어요"라고 했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배우 인생의 역습을 시작한 박하선, 이 중간 없는 배우의 극과 극을 알아봤다.
- 찌질한 고시생 고영욱이 박하선이랑 사귀는 것 때문에 욕 좀 먹었다. 어땠나?
"고영욱 선배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그 때 욕을 먹었어요. 너무 답답하다고. 사실 그 때부터 살얼음판 걷는 것 같았어요. 극 중 영욱한테 웃어주면 윤지석서지석 분) 선생님이 불쌍해지고, 너무 안 웃으면 고영욱이 불쌍해지니까요. 중간에서 살얼음판 같았거든요. 긴장하면서 촬영했어요"
- 고영욱이나 서지석, 둘 중 한 명과 이어지면, 다른 한 명이 불쌍해지는 것 아닌가?
"나중 일은 저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오히려 엉뚱한 사람과 연결될 수도 있어요. 혹시 이적(이적 분) 선생님 부인이 될 수도 있잖아요"
- 말이 나온 김에, 대체 이적의 부인은 누가 되는 거냐?
"저희도 몰라서 누가될지 내기해요. 전 윤유선 선배나 크리스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김)지원이가 될 수도 있고, 저일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 '아저씨는 정말 개새…'란 문자메시지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평소에도 욕 좀 하나?
"저도 욕을 하긴 하죠. 그런데 성인이 된 뒤로는 욕을 해야 할 경우가 거의 없고, 해도 속으로 욕해요. 너무 힘들거나 그럴 때요"
- 서지석과의 호흡은 어떤가?
"너무 편해요. (서)지석 오빠는 원래 살면서 화를 내 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 거짓말 같아요. 보면 욱하는 캐릭터랑 실제 모습이 완전 비슷해요(웃음). 연기할 때도 서로 욕심 안내고, 배려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해요. 제가 해본 것 중에 최고의 파트너에요"
"'영도다리'는 굉장히 힘들게 촬영했던 작품이에요. 솔직히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제가 아닌 다른 모습이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좋아요. 미혼모 연기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웠는데, 배를 보면서 왠지 아기가 들어있는 것 같았고, 애를 낳을 때는 엄마가 떠오르고, 없는 남편까지 보고 싶으면서 서러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 실제 이상형은?
"남자답고, 순수하고, 다정하고, 나만 바라보고, 담배 안 피는 사람"
- 만약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간다면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나?
"(이)광수 오빠랑 친한데, 같이 나가고 싶어요. 광수 오빠는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훨씬 진지하고 좋은 사람인데, 예능프로그램에선 너무 가볍고 웃긴 사람으로만 나오는 것 같아요"
- 아프리카 차드 봉사활동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그 때는 세상이 뒤바뀐 기분이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을 정도였어요. 그곳에서 제가 너무 많은 걸 배웠거든요. 그곳 사람들은 하루에 한 끼 정도 먹는다는데, 저도 처음에는 한 끼 밖에 안 먹으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차츰 익숙해지면서 '우리가 너무 많은 틀에 갇혀 살았던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많이 아끼는 법도 배웠고요. 차드에 다녀온 뒤에는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도 못했어요. 그 사람들한테는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저희보다 더 많이 행복하다고 말해요. 그래서 그 때는 여러모로 혼란스러웠어요. 지금은 일상에 다시 익숙해졌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어요"
- 성형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간 적도 있다고?
"지금보다 어렸을 때였는데, 전 사실 하기 싫었어요. 병원에 가서 상담 받으니까 코를 고치려면 얼굴을 싹 다 고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픈 것도 무서워하는데, 결국 그냥 놔뒀죠. 제 얼굴이 자신 있었다기 보다는 그냥 제가 좋았어요. 그 때 하희라 선배도 저한테 안 고치더라도 사람들이 편하게 느끼고, 좋아해준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해서 "천사 같다"란 팬들이 많다. 진짜 박하선은 천사 같나?
"저도 천사이고 싶어요(웃음). 사실 매일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해요. 제 안에 나쁜 마음이 너무 많은 것 같으면, '제발 그런 마음 안 들게 해주세요'하고 반성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백)진희랑 성격도 잘 맞고 굉장히 친한데, 한 번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진희야. 지금 말 안 하면 널 너무 질투할 것 같아. 넌 진짜 연기도 잘하고, 예쁘고 매력 있는 배우야. 지금 널 인정 안 하면 나중에 널 질투할 것 같았어'라고 했어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질투할까 봐요"
[배우 박하선.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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