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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정준하는 의외성이 많은 사람이다. 평소 어눌하고 모자란 '동네 바보 형' 같은 캐릭터지만, 암산에 천부적인 '정총무' 같이 수(數)에 밝고, 무한도전 달력 디자인도 직접 할 만큼 그림 실력도 남다르다. 콧소리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뮤지컬 배우로 손색없을 만큼 노래를 잘 부르며,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배우로도 호평을 받을 만큼 연기도 곧 잘 한다.
이렇게 열정과 재능이 많은 정준하지만 '무한도전'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무식하게 많이 먹는 괴물 캐릭터나 늘 당하는 바보 캐릭터가 식상하다는 위기론이 있었고, '기차 휴대폰사건' '뉴욕 셰프사건' 등 몇 건의 사건사고를 거치며 한때 밉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1994년 이휘재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한 정준하는 이듬해 '테마극장'으로 정식 데뷔한다. 이후 10여년간 공채 코미디언보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더 많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생극장', '여기는 코미디본부', '오늘은 좋은날'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쉬지 않고 출연했다. 그러던 중 2004년부터 방송된 '코미디 하우스'의 인기 코너인 '노브레인 서바이버'에서의 바보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정준하 또한 '무한도전'의 발전과 함께 꾸준히 상승하며 '무한도전'의 비상에 큰 몫을 해왔다. 본인이 열망하는 '불같은 애드리브'는 없어도 멤버 누군가는 돋보이게 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돼줬다. 타고난 사기꾼 노홍철에는 매번 당하고 속는 바보 형으로 버럭 호통 박명수에는 콤비인 '하&수'로 불장난 댄스부터 티격태격 주간 시트콤까지 빅 재미를 줬다.
정준하는 재미와 함께 감동도 주는 선행 연예인 중 하나이다. 소아암과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거액을 쾌척하거나 남몰래 아픈 어린 환자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병원에 큰 돈을 기부하게 된 것도 병원에 공연차 우연히 방문했다가 힘든 환경에서 치료를 받는 어린 환자들을 보고 마침 만기된 적금을 모두 기탁하게 된 것이다. 정주나 정 안주나 늘 정주는 정준하. 시청자들에게 무한 사랑을 주는 그의 우직한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정준하. 사진 = MBC 캡쳐, MBC 제공]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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