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차범근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C로그를 통해 "독일에서 아침식사를 하다가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98년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갔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차 전 감독은 "98년 나의 경질이 이루어지고 나서 가장 큰 피해자는 나였지만, 그 이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정치인 정몽준과 축구인 조중연이었다. 그 두사람에게도 '차범근을 경질시킨 사람들'이라는 쉽지 않은 상처가 늘 따라다닌다. 그런데 그런 일이 또 일어났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 전 감독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와 2차전 네덜란드에 완패를 당한 후 본선 마지막 경기 벨기에전을 앞두고 전격 경질당했다. 당시 차 전 감독도 귀국한 뒤 자신이 경질당한 이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고 억측만 가득했다고 한다. 때문에 조광래 전 감독에 대해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차 전 감독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크게 실망했다. 그는 젊다. 나 역시 많은 기대를 했다. 아끼고 싶은 후배였다. 그러나 그 나이에 그렇게 상식과 원칙을 우습게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유감이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근 '나는 꼼수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어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차 전 감독은 "98년 내가 가장 어려울 때 자기가 딴지일보 총수라며 '차범근을 죽여라'라는 칼럼을 썼다. 그러나 당시 세상의 모든 언론이 나에게 등을 보일 때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 전 감독은 "조광래, 조중연, 황보관 모두 축구계에서는 큰 인물들이다. '경질'이라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하더라도 서로에게 상처가 덜 되는 길을 고민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전쟁터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차범근.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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