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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안양 KGC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42)이 때 아닌 고충을 털어놨다.
안양 KGC는 올 시즌 강팀의 면모를 갖추면서 1위 원주 동부를 1.5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서 외국인 용병 로드니 화이트가 부상을 입으면서 대체 선수 알렌 위긴스의 능력이 떨어짐에도 파죽지세 5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외국인 용병의 실력 부재에도 오세근, 양희종, 김태술, 박찬희 등 국내선수들이 제몫을 다해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이 중 오세근의 활약이 빛났다.
오세근은 지난 14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40분 동안 23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는 이날 올 시즌 출장했던 27경기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리고 팀은 이런 그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동부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이상범 감독은 "화이트가 부상을 당하고 위긴스랑 호흡이 잘 안 맞다 보니까 (오)세근이의 역할이 많아졌다. 근데 세근이도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도 팀을 위해 묵묵히 뛰어 주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이 감독은 "사실 동부전에서도 내가 욕심 때문에 세근이를 무리시킨 것이 사실이다. 아픈 것을 참고 뛰고, 그러고 나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미안해서 얼굴을 못 쳐다 보겠다"는 말을 전했다.
오세근은 지난 16일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으로 체력은 고갈되고, 몸이 안 좋아 경기 내내 예만했다. 더구나 오리온스쪽에서 오세근을 상대로 많은 작전을 구사해 오세근은 연장전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기도.
이날 경기 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우리가 졌다. 오늘(16일) 오세근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였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작전을 모두 다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결정적인 리바운드 부분에서 '역시 오세근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존재감이 뛰어난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안양 KGC는 로드니 화이트의 복귀로 더욱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상범 감독은 "9일 동안 5경기를 치루면서 다 지방이라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서울 근교 경기면 나았을텐데 말이다"며 "사실 화이트가 빠지고 5할 정도만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다 보니 연승을 달리고 있더라. 이 모든것이 국내 선수들 덕분이다. 특히 세근이가 너무나 애썼다"는 말을 남겼다.
[KGC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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