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대전의 한 여고생이 집단따돌림 끝에 자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대전 D여고 자살사건에 대해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대전시 서구 내동 모 아파트에서 자살한 여고생 A(17)양에 관한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A양의 사촌오빠라고 밝힌 게시자는 "제 사촌동생은 1년 전 대전 D여고에 입학했다. 언제부터인지 주위에 어울리는 친구들 중 한명과 다툼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촌동생은 죽은 날까지 따돌림을 당했다"며 "동생은 가족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따돌림 당하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친구들끼리 문제이니 내가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게시자는 사촌동생이 아파트 14층에서 자살하기 전 엘레베이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A양은 4층을 누른 후 거울을 보며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듯하다. 이후 한바퀴 돌더니 결심한 듯 4층에서 멈춘 엘레베이터 닫힘을 누르고 14층으로 향했다.
게시자에 따르면 A양은 따돌림 당하는 무리와 말다툼 과정 중 "니가 죽을 수 있기나 하니?'라는 말을 들었다. 게시자는 따돌림 했던 무리들은 문제없이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이건 자살이 아니라 타살"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학교가 아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다 처벌해야 한다" "꽃다운 여고생의 목숨을 앗아간 사회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한편 경찰발표에 따르면 A양은 지난 3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출입구 지붕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으며 뛰어내린 것으로 보이는 14층에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메모와 가방, 신발이 발견됐다.
[자살한 A양의 마지막 모습.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