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의 3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야구는 이른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마운드가 강해야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도 이를 증명했다. 2006시즌부터 2011시즌까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 2위팀 중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팀은 2008년 롯데(3.64, 2위) 밖에 없다.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 최강자로 군림한 SK도 강력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매해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우승 3차례, 준우승 1차례를 기록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4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올시즌에도 3.59로 삼성(3.3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 최상위권팀답게 절대적인 수치 또한 뛰어났다. 2007년 이후는 물론이고 3위를 차지했던 2005년에도, 역대 최고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06시즌에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어느덧 7시즌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록이다. 3점대는 물론이고 2점대 평균자책점 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1980년대를 제외하고 1990년대 이후에는 최장기록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도 SK의 3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핵심 투수진의 전력 이탈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FA 자격을 얻은 정대현과 이승호는 나란히 롯데로 떠났으며 고효준은 군입대로 인해 내년 시즌부터 얼굴을 볼 수 없다. 여기에 송은범, 전병두, 엄정욱은 올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김광현도 재활 중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만수 감독은 FA 보상선수로 좌완 허준혁에 이어 또 다시 투수로 뽑을 것을 천명한 상황이지만 전력 유지가 쉽지만은 않다. 군입대 전 주축 투수 역할을 했던 채병용, 윤길현의 복귀 정도만이 가뭄의 단비다.
이로 인해 내년 시즌은 SK의 3점대 평균자책점 행진에 최대 위기가 될 전망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 희비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프로야구 연도별 3점대 평균자책점 팀
2011년-삼성 3.35 SK 3.59 (SK 7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
2010년-SK 3.71 삼성 3.94
2009년-SK 3.67 KIA 3.92
2008년-SK 3.22 롯데 3.64 두산 3.89
2007년-SK 3.24 두산 3.44 한화 3.54 삼성 3.71
2006년-KIA 3.33 삼성 3.33 한화 3.35 두산 3.36 현대 3.41 SK 3.80 롯데 3.86
2005년-SK 3.41 두산 3.42 삼성 3.83
2004년-삼성 3.76 두산 3.88
2003년-KIA 3.62 LG 3.98
2002년-삼성 3.92 KIA 3.92 LG 3.93 두산 3.93
2001년-없음
2000년-현대 3.64
1999년-없음
1998년-현대 3.03 OB 3.60 해태 3.91
1997년-해태 3.65 LG 3.78 쌍방울 3.82 OB 3.84
1996년-현대 3.04 해태 3.14 쌍방울 3.33 OB 3.69 한화 3.79
1995년-해태 3.06 LG 3.21 OB 3.43 롯데 3.47 삼성 3.90 태평양 3.92
1994년-LG 3.14 OB 3.46 삼성 3.47 태평양 3.50 한화 3.52 해태 3.60
1993년-OB 2.89 해태 2.92 삼성 2.95 LG 3.07 롯데 3.33 빙그레 3.46 태평양 3.58 (평균 3.27)
1992년-빙그레 3.68
1991년-해태 2.89 빙그레 3.28
1990년-해태 3.36 LG 3.38 빙그레 3.40 태평양 3.68
1989년-태평양 3.03 해태 3.34 빙그레 3.47 OB 3.70 롯데 3.91
1988년-해태 2.86 롯데 3.63 빙그레 3.72 OB 3.73 MBC 3.96
1987년-해태 3.16 OB 3.26 롯데 3.36 MBC 3.36 삼성 3.58 빙그레 3.78
1986년-7개 모든 팀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1985년-삼성 2.98 롯데 3.05 OB 3.14 MBC 3.24 해태 3.64
1984년-OB 2.53 해태 3.16 MBC 3.18 롯데 3.31 삼성 3.35 (평균 3.27)
1983년-6개 모든 팀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
1982년-삼성 2.70 OB 3.20 MBC 3.51 해태 3.79 롯데 3.95
[사진=SK 이만수 감독(왼쪽)과 김광현(오른쪽)]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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