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시즌2 제작은 없다”고 못 박은 SBS ‘뿌리깊은 나무’(이하 ‘뿌리’, 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장태유)가 마지막화에서 시즌2를 암시했다.
22일 막을 내린 ‘뿌리’는 소이(신세경 분), 채윤(장혁 분), 무휼(조진웅 분), 정기준(윤제문 분)등 한글 반포와 엮인 인물들이 차례대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정기준의 죽음으로 밀본 4대 본원 심종수(한상진 분)과 한가놈(조희봉 분)의 독대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심종수는 밀본 4대 본원으로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글을 천시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글은 계집이 쓰는 글, 천하고 무식한 것들이 쓰는 글이다. 이로써 글자가 유학을 망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한글 발포 이후에도 한글 사용을 방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
이후 심종수는 훗날 도모를 위해 한가놈에 수양대군의 마음을 사라고 지시, 한가놈은 명을 받들었다. 한 배를 타기로 한 상황에서 심종수는 “내 아직 그의 이름을 모른다. 한가놈이 이름은 아닐 것 아니냐”고 물었고, 한가놈은 “소인 한명회라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한명회는 훗날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계기가 되는 계유정난 때 심복 참모로 활약했다. 당시 한명회는 성삼문·박팽년 등 단종의 안위를 지키려 했던 사육신과 적으로 마주했다. 이후 이조판서, 병조판서 등을 거치며 영의정까지 역임했다.
이날 한명회는 우연히 성삼문(현우 분)과 부딪혔다. 삼문은 “저 사람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고, 이는 훗날 이들의 악연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더불어 마치 이들의 짧은 만남은 시즌2를 제작에 대한 암시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이날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현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 시즌2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바람이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최문석 CP는 “아직 시즌2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전혀 모르고 있던 사안이다. 시즌2가 가능할지 안할지는 마지막회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CP의 발언과 달리 이날 마지막화는 한명회와 성삼문의 관계를 묘연하게 만들며 시즌2 제작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시청자들 역시 극중 다른 인물에 비해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던 한가놈이 한명회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마지막화를 본 시청자들은 “시즌2 없다고 했는데 그게 반전 아니냐”, “한가놈이 한명회일줄은 몰랐다. 제대로 반전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방송 캡처]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