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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흔들리는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이하 '주병진 토콘')를 살릴 인물은 결국 주병진뿐이다.
'주병진 토콘'은 주병진이 지난 1999년 SBS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12년 만의 연예계 컴백을 위해 선택한 프로그램이다.
원조 '국민 MC'의 귀환은 첫 방송 몇 개월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폐지되며 그 대안 찾기에 나섰던 MBC에게 주병진은 유재석이 이끄는 KBS 2TV '해피투게더3' 추격도 노려봄직한 카드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주병진의 성적은 저조하다. 유재석에게 어떤 위협도 못 주고 있으며, 프로그램 자체도 큰 이슈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병진이 이대로 무너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스스로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던 주병진은 방송을 거듭하며 조금씩 여유를 찾고 있기는 하다.
꽤 긴 공백 기간이 있었던 만큼 방송 적응만 서둘러 마친다면, 그의 입담으로 토크쇼의 색깔을 지금보다 더 뚜렷이 만들 수 있다. 또 과거 전성기 시절 갈고 닦은 숱한 방송 경력은 주병진이 가진 큰 무기다.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주병진의 경력, 그리고 그의 인생 곡절은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게스트와 주고 받는 농담도 주병진 특유의 시청자 의표 찌르기 수법이다. 별것 아닌 내용인 듯 담담히 말하다가 툭하고 던지는 한 마디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는 주병진식 개그다.
'주병진 토콘'은 이대로 완성된 토크쇼라고 말할 수 없다. 질문의 예리함, 보조MC의 역할, 세부 구성의 안정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부분의 개선이 이뤄지고, 주병진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다면 '주병진 토콘'의 역습도 기대해볼 만 하다.
방송 시작 후 4주 동안 뚜렷한 인상 남기기에 실패한 '주병진 토콘. 이제 위기에 빠진 원조 '국민MC' 주병진이 과연 어떤 비장의 카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그것이 향후 '주병진 토콘'의 관전 포인트다.
[주병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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