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조성환이 자신을 위해서, 후배들을 위해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조성환은 23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2루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2루수 자리에서 내 입지가 위태해진 것도 다 내 탓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라고 강한 어조로 전했다.
지난 11월 조성환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 이미 라식 수술을 받았던 조성환이지만 시즌 중 시력이 떨어져 공이 흐리게 보이기 시작했고 이는 부진한 성적표로 이어졌다. 때문에 조성환은 다음 시즌을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조성환은 "시력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아직 야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시즌 중에 안경을 썼을 때만큼 보이기 시작한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조성환은 몸을 만들기 위해 산도 오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훈련은 따로 미뤄놨다. 조성환은 "타격 폼이나 모든 것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지금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임했던 방식을 모두다 바꿔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조성환이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은 조성환은 기대치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롯데에 남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을 하면서 조성환은 남은 야구 인생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겠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게 됐다. 또한 자신의 명예 회복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었다.
조성환은 "이제 내가 젊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만약 내가 2루 자리를 쉽게 내주면 후배들의 미래를 봤을 때 좋은 것이 아니다. 나와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 되면 후배의 기량도 늘게 될 것이다. 경쟁을 한다는 것은 나와 후배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또한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루 수비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생기게 된 1루수 공백 자리를 메울 후보에 조성환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성환은 "내가 우선 2루수로서 잘하고 있을 때 맡고 싶다. 내가 잘해서 1루에서도 나를 필요로 할 때 1루수를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은 "올시즌 못했던 만큼 양승호 감독님과 팬들에게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롯데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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