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죽을 각오로 했습니다. 팔다리 하나쯤 부러질 각오로 했죠”
배우 김인권에게 영화 ‘마이웨이’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하자 돌아온 답이다.
김인권은 ‘마이웨이’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작품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충무로의 대표적인 조연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그가 주연한 ‘방가방가’ 또한 제작비 대비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강제규 감독의 300억 대작이자,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이 주연한 ‘마이웨이’에서도 김인권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오죽하면 영화를 본 관객들이 김인권이 진정한 주연이라고 추켜세울 정도일까?
하지만 김인권은 자신이 맡은 종대 역에 대한 대중의 호평에 겸손하게 답한다. 역할이 좋아서 돋보였다는 입장이다.
“제가 연기를 특출나게 잘 했던 것 보다는 다른 배역에 비해 종대라는 인물의 상황이 쇼킹한 것 뿐이에요. 일제 시대를 살면서 일본군을 때리는 조선사람, 특히 ‘쪽바리 XX’라고 말하며 일본인 대좌를 때린단 말이죠. 그런 캐릭터가 한국 영화에는 없었잖아요? 제 극중 대사인 '한 많은 조선 어르신들 응어리 한번 시원하게 풀어드리자'처럼 그야말로 판타지가 성립한 거에요. 그리고 전쟁 속에서 인간이 변해가는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 뿐입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배역이 좋았던 거에요.”
김인권은 ‘마이웨이’에서 조연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느 주연 배우에 뒤지지 않았다.
그의 이런 연기에 대한 열정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그의 아내와 세 딸이다.
“가족이 있으니 연기에 대한 집중력과 동기가 생겼어요. 예전엔 연기를 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고통으로 따라왔는데, 이제는 그 자체가 보람되고 재미 있어요. 한 개의 산을 넘을 때면 짜릿하고요. 가족으로 인해 책임감과 사명감은 물론이고, 캐릭터를 대할 때도, ‘돋보여야지’가 아니라 어떻게 관객이 느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요.”(웃음)
김인권은 2011년은 물론 다가오는 새해도 기대작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바로 ‘강철의 구국대오’와 ‘타워’가 김인권이 찍고 있고, 향후 진행할 작품이다.
“현재 ‘타워’는 촬영을 마친 상태고 이제 ‘강철의 구국대오’를 들어가요. 두 작품 다 기대가 큰 작품이에요.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고요.”
인터뷰 말미에서 김인권에게 ‘전성기가 온 것 같다’는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를 치며 한가지 의미 심장한 답을 던진다.
“전성기요?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아직 멀었어요. 모자란게 너무 많고요. 해야할 것도 많아요. 그래도 전성기가 온다면 저는 나중에 왔으면 좋겠어요. 한 125세 쯤에요?(웃음) 길게 연기하고 싶습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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