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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강호동이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지만, 강호동의 영향력은 연말 시상식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 24일 진행된 2011 KBS 연예대상에선 이례적으로 후보에도 없던 '해피선데이-1박2일'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1박2일' 팀의 대상 수상은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해 잡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만약 KBS의 비합리적인 진행 방식을 차치한다면, 이번 '1박2일' 팀의 대상 수상은 강호동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박2일'의 기둥 강호동은 지난 2007년 '1박2일' 출범 이후 프로그램을 KBS 간판 예능으로 이끌었고, MBC '무한도전'과 함께 '1박2일'을 국내 예능프로그램 양대산맥으로 만들었다.
강호동의 이같은 공로는 KBS 연예대상 최초로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또 '1박2일'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강호동은 매년 KBS 연예대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9월 강호동이 세금 문제로 잠정 은퇴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강호동 빠진 '1박2일'의 좌초를 예견했다.
그러나 '1박2일' 멤버들은 강호동과 함께 하는 동안 갈고 닦은 예능감을 수장이 빠진 위기상황에서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 엄태웅 까지 위기상황에서 똘똘 뭉친 이들은 '1박2일'의 좌초를 막았고, 급기야 연예대상이란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물까지 얻었다.
SBS 연예대상에서도 강호동의 영향력이 느껴지고 있다. 유재석, 김병만, 이경규와 함께 대상 후보로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을 진행한 이승기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승기는 강호동 없는 '강심장'에 단독 MC로 나서며 의외로 여유있고, 재치있는 진행 솜씨로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강호동의 은퇴로 이승기의 진행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던 상황인데, 이승기는 무사히 그 시험대를 통과했고, 그의 진행 실력이 강호동의 곁에서 터득한 것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승기 역시 강호동에게 많이 배웠음을 스스로 얘기한 바 있다. 이에 만약 이승기가 KBS에 이어 SBS 연예대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다면 예능 스승인 강호동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강호동, '1박2일' 팀, 유재석(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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