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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안양 KGC 오세근(24)과 함께 신인왕 격돌을 벌이고 있는 서울 SK 김선형(23)의 성장세가 무섭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2순위였던 김선형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오세근의 활약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듯 했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다.
30경기를 치룬 지금, 김선형은 평균 31분 57초 동안 15.2득점 2.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대 시절부터 '단신 덩커'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코트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안양 KGC전은 SK에게 있어 김선형의 진가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1,2쿼터 KGC에게 뒤지고 있던 SK는 3쿼터 리드를 빼앗아왔다.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 공격을 이끌던 김선형이 이정현을 수비하다 부상으로 물러나자 SK는 KGC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김선형이 빠진 사이 이정현은 골밑과 외곽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고 무려 12득점을 기록, 결국 SK는 63-80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김선형은 참 의젓하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물론 부족한 점들이 있긴 하지만, 예상외로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열심히 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김선형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김선형은 "나에게 있어 스피드는 큰 강점이다. 대학 시절 때도 그랬지만, 프로에 와서도 그것을 무기로 활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확실히 프로에서는 한계를 느낀다. 스피드가 아무리 뛰어나도 다른 것들이 뒷받침이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씩 배워가는 중이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중앙대 동문이자 프로에 들어와 라이벌이 된 안양 KGC 오세근의 대해 "(오)세근이형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내가 괜히 뿌듯하다. 대학교 때 (함)누리랑 세근이형이랑 같이 프로에 가서 꼭 성공하자고 했다. 지금 세근이형이 잘하고 있어서 기쁘다. 내가 세근이형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 간혹 주위에서 질투가 나지 않냐고 묻는데, 전혀 그런 것은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선형은 오세근과 함께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나는 아직 2인자에 불과하다. 세근이형이랑 신인왕에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신인왕보다는 팀 성적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SK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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