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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 280억원을 투입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 영화 ‘마이웨이’가 할리우드발 액션 대작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마이웨이’는 지난 21일 개봉 이후 ‘MI4’를 단 한번도 뛰어넘지 못했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괜찮은’ 흥행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지만 같은 기간 ‘MI4’를 단 한번도 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겹친 극장가는 여름 방학을 제외한 하반기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도 수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관객수 또한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은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5일 개봉한 ‘MI4’였다. ‘MI4’는 23일부터 25일까지 123만여 관객을 동원하면서 이 기간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마이웨이’는 동기간 77만여 관객을 동원해 2위로 처졌다.
‘MI4’의 경우 할리우드 보다 개봉일을 한 주 앞당겨 국내 개봉한 사례다. ‘MI4’와 ‘마이웨이’는 배급사가 같은 CJ엔터테인먼트로 두 영화가 벌일 경쟁을 최소화 하기 위해 ‘MI4’의 개봉일을 앞당긴 것.
하지만 이상기류는 ‘MI4’ 시사회 이후 나타났다. 시리즈 최고의 오락성에다 스파이물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은 ‘MI4’는 역대 최고의 호평을 받은 것이다. 반면 ‘마이웨이’는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지만 국내 관객들이 한국 영화에 원하는 포인트인 ‘스토리’가 기대이하라는 평이 나오면서 불안한 출발을 기록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마이웨이’가 ‘MI4’에 밀려 배급면에서 불리했다는 추측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개봉 첫날부터 ‘마이웨이’는 평일은 오후 5시 이후, 주말은 2시 이후인 황금 시간대에 주로 배치됐다.
배급관수 면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26일에도 ‘마이웨이’는 610개관을 기록해 646개인 ‘MI4’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경쟁작인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이 353개관, ‘퍼펙트 게임’이 387개관에 개봉된 것과 비교하면 배급면에서도 큰 해택을 받았다 볼 수 있다.
충분히 ‘MI4’와 경쟁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마이웨이’는 개봉 2주차를 맞은 26일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MI4’는 15만5383명을 동원한 반면 ‘마이웨이’는 7만8548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올 여름 ‘퀵’, ‘고지전’, ‘7광구’ 등이 할리우드발 쓰나미인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에 참패한 바 있지만, ‘마이웨이’는 그 여파가 클 전망이다.
특히 ‘마이웨이’는 강제규 감독이 “기존 블록버스터 2~3편을 쓸만한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말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이다.
‘마이웨이’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백억대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제작 성사 또한 갈릴 전망이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마이웨이’의 성공 여부가 영화계의 관심사다. 대형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마이웨이’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투자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마이웨이’는 2012년 1월 중순 일본에서 개봉할 예정이라 반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국내 성적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 전망이다.
세계를 강타한 ‘MI4’ 한파에 ‘마이웨이’를 비롯한 한국 영화들은 제대로 얼어붙은 12월말 극장가다.
[사진 = 마이웨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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