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우리 팀의 빅스리 중에 벤슨이 본인의 역할을 가장 잘해주고 있다. 정말 더할 나위 없다.”
28일 동부와 LG의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27·206cm)의 맹활약을 치켜세운 것과 동시에 벤슨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날 동부는 벤슨의 38득점 14리바운드에 힘입어 LG를 제압, 4연승과 함께 2위 KGC를 2.5경기차로 따돌리며 다시금 선두자리를 굳혀갔다.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동부지만 LG전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었다. 지난 3라운드까지 동부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 LG였고 2, 3라운드를 모두 내주며 연패를 당한 유일한 상대 역시 LG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그쳤다. 벤슨은 매치업 상대인 헤인즈를 놓고 골밑에서 그야말로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14개의 리바운드 중 8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정도로 LG의 그 누구도 벤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화려한 덩크슛을 꽂으며 환호하면서도 수비에 임할 때는 곧바로 침착해졌다.
벤슨은 큰 키에도 김주성처럼 항상 적극적으로 달리고 윤호영에게 돌파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스크린을 선다. 외국인 선수 1명 보유 및 1명 출전 기준에서 윤호영·김주성·벤슨 프런트코트 라인은 최강이될 수 밖에 없다. 동부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지만 벤슨 역시 팀의 승리를 위해선 개인 기록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벤슨은 개막전부터 매 경기 거의 40분을 뛰고 있다. 벤치에 앉아보지도 못하고 4쿼터 내내 뛰는 것은 올 시즌 KBL 외국인 선수들의 운명이다. 그럼에도 벤슨은 여전히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벤슨은 “몸상태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 더 집중하곤 한다. 집중력을 키운다면 신체적으로도 오랫동안 문제없이 뛸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40분을 뛰더라도 혼자서 뛰는 게 낫다. 나는 파울을 관리할 줄 알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오히려 지금의 외국인 선수 1인 보유 1인 출장을 찬성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에 대한 욕심 역시 숨기지 않았다. 힘든 매치업 상대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나보다 작고 빠른 선수를 상대하는 게 힘들지만 역시 가장 힘든 것은 하승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무조건 지난 시즌보다 더 잘 막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슨을 비롯한 10개 팀의 외국인 선수들 모두 팀에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KBL 무대에 입성했다. 승리를 위해선 단순히 기량이 뛰어난 것을 넘어서 팀원들과의 호흡을 맞출 줄 알아야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야한다. 벤슨은 올 시즌 한 경기 평균 20.25 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 기록 부문에서 벤슨이 리그 1위를 달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벤슨은 윤호영, 김주성과 함께 리그 최고의 프론트코트 라인을 구성해 계속해서 승리하는 중이다. 선두 동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벤슨이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힐 수 있는 이유다.
[28일 LG전에서 맹활약한 동부 로드 벤슨(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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