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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유환(20)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하나는 'JYJ 박유천(25)의 동생'이다. 워낙 유명한 스타를 형으로 둔 탓에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형의 이름이 따라 붙었다.
박유환은 지난 2월 시작해 8월에 종영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계백'에서 살수로 열연했으며, 지난 20일 종영한 '천일의 약속'에서는 누나인 수애를 향한 지고지순한 모습으로 '누나 바보'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단 세 편의 드라마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흥행몰이까지 일궈낸 그에게 자꾸 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 게 기분이 나쁘거나 불편하지는 않을까?
박유환은 이런 걱정에 대해 "저는 형 얘기하는 게 좋다. 형제고 가족인데 가족 얘기하는 게 재미있지 않냐"고 말했다. '폭로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에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렇죠. 언젠가는…"이라고 받아칠 정도로 그에게 형의 이야기는 스스럼없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각별한 형제애는 '천일의 약속'을 찍을 때 빛을 발했다. 드라마 초반 극 중 수애를 형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한 덕분에 '이문권' 역을 더 완벽히 표현할 수 있었다.
그는 "초반에는 형을 많이 이용했다"며 "어떤 감정이든, 어떤 신이든 형을 놓고 했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문권(박유환 분)이랑 서현(수애 분) 누나, 나랑 유천이 형이 비슷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걸 보면 제가 경험했던 것이나 과거를 많이 써서 연기했다"며 "그것도 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한 말을 했다.
이런 그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선물해 형과 나눠 가졌던 커플 팔찌를 자동차 송풍구에 빠트린 것. 형인 박유천이 가수 활동을 할 때부터 거의 몸에서 떼어 놓지 않을 정도로 형제에겐 남다른 의미의 팔찌였다.
박유환은 "저도 항상 팔찌를 착용하고 다니는데 촬영을 하는 날에는 빼서 차에다 놔둔다"며 "그게 자동차 앞쪽에 바람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시 빼려면 차를 이틀 동안 맡겨야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쁘다 보니까 아직 못 맡겼는데 매니저 형이 '하나 사는 건 어때?' 그러더라"며 "비싼 건 아니지만 7~8년 낀 팔찌인데 그러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쉴 때 빼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돈독한 형제애는 드라마 모니터 때도 빛을 발한다. 박유천은 유럽투어를 할 때도 '천일의 약속' 모니터를 빼놓지 않았다. 그가 직접 동생에게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고 평하는 것은 아니지만 촬영을 끝내고 새벽에 들어갈 때면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것은 물론 박유환의 대사인 '렌즈 내가 닦아요', '술 먹으면 안 된다고' 등을 따라할 정도로 일거수일투족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많이 바쁜데 모니터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면서도 "저도 해줬으니까 해줘야죠"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안겼다.
'천일의 약속'을 끝낸 박유환은 현재 차기작 검토에 들어갔다. 형인 박유천도 다음 복귀작을 검토 중이다.
그는 "형과 같은 작품에 나오기는 아직은 이른 것 같다"면서도 "나중에는 꼭 같이 할 것이라 생각한다. 형과도 같이 얘기한 적이 있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유환은 형과 같이 출연할 드라마에 대한 자신의 로망을 밝히며 장난기를 발산했다. 그의 시나리오에는 이제는 가족과 같은 JYJ 멤버 김재중과 김준수도 등장했다.
박유환은 "추운 겨울날 밖에서 많이 찍어야 되는 거? 전 따뜻한 세트 안에 있고 형은 밖에서 떨고 있고. 재중이 형이 카메오로 나와 일주일 동안 밖에 야외촬영 하는데 민소매 티셔츠 하나 입고 눈 맞고 있는… 준수형도 다"라며 "20회 동안 야외신만 몰아주다가 마지막에 세트 하나 넣어주는…"이라고 장난꾸러기 면모를 보였다.
[박유환. 사진=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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