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유망주 좌완투수 김태훈이 올시즌을 앞두고 SK 개막전 엔트리에 들자 누구보다 기뻐한 선수는 다름아닌 김광현이었습니다. 2007년 이후 4시즌동안 SK 붙박이 1군 중 김광현보다 어린 선수가 없어 팀내 에이스 역할과 동시에 베테랑 막내 노릇을 해야했기 때문이죠. 김광현은 김태훈이 1군에 오르자 조언 등 형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김태훈은 누구보다 김광현을 잘 따랐습니다.
김태훈이 2012년 용띠 해를 앞두고 1988년생 김광현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본인 동의 하에 인터뷰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광현이 형 안녕하세요, 태훈이예요. 사실 2009년에 형을 처음 보기 전까지는 약간 무서울 줄 알았어요. 근데 직접 보니까 약간 동네 바보형 같더라고요 ㅋㅋ 그래서 다가가기 쉬웠던 것 같아요.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경기에 나가서 어떤 상황에서 못했다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한다', '어느 카운트에 어떤 공을 던져야 하고 던지지 말아야 한다' 등 조언을 많이 해주시잖아요. 운동 방법도 많이 알려주시고 많이 챙겨주시기도 하고요.
일부러 따라간 것은 아니지만 올시즌 중반에는 재활도 같이 했잖아요. 형이 일본 재활센터에서 배워온 것도 많이 알려주시고 고마웠어요. 팀이 주춤할 때 '형, 우리가 1군에 빨리 올라가야 돼요'라고 말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앞에 말한 부분들은 고맙지만 장난은 적당히 치셨으면 좋겠어요. 샤워할 때 거품 때문에 안보일 때 찬물로 바꿔 틀어놓고... ㅠ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괴롭혀라, 언젠간 복수한다'라는 마음으로요 ㅋㅋㅋ
그냥 앞으로 바라는 부분은 장난 좀 그만 쳤으면 좋겠다는 점이예요. 아니, 없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장난의 강도만 조금 줄여주세요~
이제 내년은 형의 해인 용띠 해잖아요. 올시즌은 못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파서 잠시 쉬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1군에서 장난도 많이 치면서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년은 형의 해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광현이 형 화이팅!
[사진=김태훈(왼쪽)과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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