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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가수 임재범에게 있어 마이크는 최고의 무기였다. 여느 가수들의 콘서트처럼 화려한 조명과 영상은 필요치 않았다.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었다. 임재범은 9000명의 관객 앞에서 2시간여동안 24곡의 노래를 온 몸으로 쏟아냈다.
임재범은 3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거인... 세상을 깨우다'를 진행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젊은 연인들과 중년의 부부들 그리고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임재범의 노래를 만끽했다.
무대 위 핀 조명 속에 등장한 임재범은 스탠드 마이크에 서 한 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비상' '너를 위해'를 불렀다. 별 다른 동작이 없었지만 관객들은 임재범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됐다.
은둔형 가수로 유명한 임재범은 지난 6월부터 콘서트를 시작하며 팬들 앞에 섰다. 특히 5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세상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개뿔 없었던 내가 얼떨결에 '나는 가수다'에 나가서 너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뭐하고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벅차했다.
간단한 인사를 전한 임재범은 KBS 2TV 드라마 '추노'의 OST '낙인'을 불러 듣는 이의 몸을 전율케했다. 거친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숨소리에 관객들은 숨 죽이고 무대 위의 임재범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가수 박완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임재범과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는 박완규는 '나는 가수다'에서 2위를 차지했던 '사랑했어요'와 '누구 없소'를 혼심의 힘을 다해 열창했다.
박완규로 뜨거워진 공연의 2부에서 임재범은 '록큰롤 임대디'로 변신했다. '과거에도 록커, 현재도 록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무대를 호령하는 록커일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재범은 가수 차지연과 함께 록버전 '내 귀에 캔디'를 열창했다. 이어 박완규 차지연 디아블로와 함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록 인 코리아(Rock in Korea)'를 부르면서 상의까지 탈의하는 화끈한 무대를 선보였다.
록커 임재범은 다시 로맨틱 가이로 모습을 바꿨다. 리메이크 앨범에도 수록된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을 비롯 '사랑'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앵콜곡 '여러분'을 부르며 길었던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임재범. 사진 =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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