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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한석규가 16년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석규는 31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지성, 최강희의 사회로 진행된 2011 SBS 연기대상에서 SBS 드라마스페셜 '뿌리깊은 나무'(연출 장태유 신경수, 극본 김영현 박상연)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석규는 16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만큼 그의 캐스팅은 생소하면서도 반가웠다. 더욱이 사극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그의 연기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한석규는 한글을 창제하며 동반되는 고통과 인간적 고뇌를 훌륭히 표현했다. 그는 밀본의 끊임없는 반대에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야 하는 세종의 겉과 속을 연기했고 인간 세종으로서 욕을 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모습까지도 자신의 연기로 품었다.
집필을 맡은 박상연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석규의 연기를 깜짝 놀라며 봤다. 초반 대본리딩하는 모습을 보고 저런 연기자의 대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극찬했다.
이날 한석규는 대상 수상 직후 "과거에는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연기를 한 해, 한 해 해 오면서 동료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빈말이 아니라 '뿌리깊은 나무' 선후배 동료들을 대신해 이런 큰 상을 받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겸손한 그의 소감에 존경의 눈길을 보냈다.
영화 '쉬리' '초록물고기' '접속' 등으로 충무로 최고의 배우로 꼽혔던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복잡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연기고수임을 입증했다. 그간 한석규는 영화 속 개성 강한 캐릭터로 그의 진중한 연기가 집중조명된 적은 없었다. 이 점이 단 한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 = 한석규]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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