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마동석은 자리에 앉자마자 급했다.
"바로 지난 번 인터뷰에서는 이 이야기를 했고요, 이번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해야지"라며 새 이야깃거리 찾아내기 바빴다. 기자보다 더. 그만큼 그에게 이번 인터뷰는 '목표가 뚜렷했다'. 지난 달 개봉한 영화 '퍼펙트게임'의 뒷심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니, 누가 보면 영화 감독이나 제작자인 줄 알겠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신 스틸러로 불려온 그다. 그 중에는 기억에 남을 훌륭한 작품도 몇 있다. 그런 그가 이토록 '퍼펙트게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욕심이 유독 커요. 이 작품은. 시사회때 제 주변 친한 감독님들 다 초대했어요. 친하니까 별로면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이 다들 '천만이다'라고 했어요. 충분히 그렇게까지 될 수 있는 영화에요."
영화 찍으면서 혹독한 고생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 조승우, 양동근을 비롯 야구선수로 살아야했던 모든 배우들이.
"어릴 적 꿈이 야구선수였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보디빌더도 하고 웨이터 트레이닝도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은 있죠. 하지만 드라마 촬영하다 입은 부상에 어깨 수술을 했던 터라 야구 훈련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특히 제가 맡은 역이 포수다보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 많이 해서 무릎도 아팠어요. 조승우나 양동근 같은 친구들도 매일 공을 100개 이상씩 던져야 했고요. 진통제 먹고 정형외과 다니면서 그렇게 찍었어요 다들. 저 역시도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사가 척추랑 어깨 풀어줬었고요."
그런데 신체적인 고생은 영화만 잘 된다면야 말끔히 잊을 수 있단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관객이 덜 드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지금 분위기는 너무 좋아요. 크리스마스, 연말 반납하고 계속 무대인사 돌았어요. 부산에서는 유료시사 때 기립박수에 부산갈매기까지 떼창했어요. 광주도 난리에요. 제 바람은 2월까지 이 영화가 갔으면 좋겠어요. 육체적으로 힘든 건 일단 영화가 잘 나오고 또 흥행까지 된다면 모조리 보상이 돼요."
마동석은 "사람들이 제 이름, 마동석은 몰라도 돼요. 제 이름이 없어져도 상관없어요. 대신 영화 속에 박만수를 기억해준다면 저는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극중 그가 연기한 인물에 대한 진한 애정과 작품을 봐달라는 강한 호소를 남겼다.
이 참에 관객수를 걸고 공약을 하나 걸어보자고 제안도 했다. 그는 망설임없이 "500만 관객만 든다면, 500만번째 관객에게 제가 뷔페를 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단체 관객은 아니겠죠?"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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