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외국인 좌완투수를 영입한 롯데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새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총액 30만 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유먼에 대해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선발요원으로 뛰어난 신체조건(195cm 100kg)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최고 150km)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자랑하며 특히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 10년만의 롯데 좌완 외국인 투수
좌완 투수가 우완 투수에 비해 희소성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롯데는 그 정도가 다른 팀에 비해 더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 15년 가량이 흘렀지만 유먼 이전까지 롯데가 영입한 좌완 외국인 투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첫 번째 선수는 1999년 영입한 마이클 길포일. 마무리 투수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길포일은 롯데의 첫 외국인 투수이기도 하다.
롯데는 길포일에게 팀 승리를 든든히 지켜주기를 바랐지만 이러한 기대는 시즌 시작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히 깨졌다. 피안타율 .357에서 보듯 길포일은 마무리투수로서 위압감을 전혀 주지 못했고 결국 시즌 초반 퇴출됐다. 6경기에서 나서 승패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만을 기록했다.
두 번째 외국인 좌완은 2002년 입단했던 대니얼 매기였다. 매기는 길포일 악몽을 어느 정도 씻어줬다. 완투승을 포함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당시 타고투저 시대였으며 롯데가 최악의 암흑기를 겪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준수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당시 백인천 감독은 시즌 중반 SK와의 2-3 트레이드를 통해 매기와 조경환을 보냈고 그 후 롯데 외국인 좌완 명맥은 끊겼다. 유먼은 롯데가 10년 만에 영입한 좌완 외국인 투수이기에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 장원준 공백 메우며 효자 용병으로 거듭날까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8개 구단 공통 사항이다. 하지만 롯데가 유먼에게 갖는 기대는 다른 누구보다 크다. 그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롯데가 10년만에 외국인 좌완을 영입한 데에는 장원준 공백이 작용했다. 2004년 데뷔 이후 꾸준히 롯데 마운드를 지켰던 장원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했다.
롯데 마운드에서 장원준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시즌동안 전체 투수 중 다승 공동 2위(52승), 투구이닝 3위(643⅓이닝), 탈삼진 5위(452개)를 기록할 정도로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마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장원준은 우완 중심으로 구성된 롯데 선발 마운드에서 구색을 맞춘 유일한 투수였다. 지난해 1경기라도 롯데 선발로 나선 11명의 투수 중 좌완은 장원준 단 한 명이었다.
이렇듯 롯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장원준 공백을 메울 기대주가 바로 유먼이다. 유먼은 외국인 선수로서의 기본적인 활약 외에 좌완 선발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있다. 롯데가 10년만에 영입한 외국인 좌완 유먼이 어떠한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롯데의 시즌 향방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 새 외국인 좌완 쉐인 유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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